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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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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패티’ 빠진 햄버거…업체변경 후 수요조절 ‘삐끗’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1.11 16:11


[에너지경제신문 이주희 기자] 미국의 패스트푸드체인 맥도날드가 햄버거에 들어가는 ‘패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최근 소고기 패티가 들어간 제품이 일시 중단되면서 패티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논란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5일 맥도날드 한 매장에 소고기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 제품이 일시 중단된다는 공지가 붙으면서 중단 이유가 확실히 풀리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제가 있던 패티 공급업체 맥키코리아에서 다른 업체로 바뀌면서 패티 물량을 못 맞춘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현재 1955버거, 쿼터파운드치즈 두 제품이 전국적으로 판매가 중단됐는데, 오는 15일 이후 정상 판매가 시작될 거라고 11일 밝혔다. 해당 제품이 중단된 이유에 대해 맥도날드 측은 "소고기 패티는 호주 현지에서 호주 육류 가공 업체 AFC를 통해 가져오는데 호주 내 햄버거 수요가 급증하면서 필요한 패티 물량을 조절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즉 소고기 패티의 재고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제품에 사용되는 소고기 패티는 두께만 다를 뿐, 별 다른 차이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호주에서 패티를 전달받는 기간은 2~3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그전에 미리 패티를 주문해야 하는 구조를 봤을 때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주는 우리나라처럼 고기부위를 다양하게 사용하지 않고 필요한 부위만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소고기 패티는 남아돌 정도"라고 말했다.

맥키코리아는 지난해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성 요독성 증후군(HUS·Hemolytics Uremic Syndrome) 유발 가능성이 있는 패티를 납품한 업체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맥도날드는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이 업체에서 소고기 패티를 공급받았다.

한국맥도날드는 맥키코리아와 납품 계약을 중단하고 하루만에 AFC와 패티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 두 곳의 모회사는 글로벌 식품업체인 키스톤푸드로, 사실상 같은 회사로 드러나 또 다른 논란을 만들었다. AFC는 키스톤푸드의 호주 지사다.

한편, 11일 새벽에는 맥키코리아 임직원들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오민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맥키코리아의 운영자 겸 경영이사인 송모씨와 공장장, 품질관리팀장 3명의 구속을 기각했다.

오 판사는 기각 사유에 대해 "소고기 패티 제품으로 인한 실제 피해사례가 확인되지 않고 수사 진행 경과에 비춰 도주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뚜렷이 드러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하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씨 등은 장 출혈성 대장균(O-157) 양성반응이 나온 패티 63톤(4억 5000만 원 상당)과 시가 독소 유전자가 검출된 패티 2160톤(시가 154억 원 상당)을 유통·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지난해 12월 송씨 등을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혐의 전반에 관해 범죄 해당 및 범죄의도 인정 여부, 피의자별 관여 정도, 실질적인 위험성·비난 가능성 등 책임의 정도를 충분히 심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 8일 이들을 축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지만 11일 또 기각된 것이다.

O-157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장균의 하나로 강한 독소를 장에서 방출해 심하 복통, 구토, 토혈을 동반하는 설사를 일으킨다. 독소가 장 점막의 상처를 통해 혈액으로 들어가 척추를 통과해 뇌로 침입하면 중추신경장애가 발생하고 신장으로 들어가면 신부전증이 발생한다.

쉬가독소(Shiga toxin)는 단백질독소의 일종으로 이질(전염병)을 일으키는 독소로 보고 있다.

이 사건은 2016년 9월 당시 만 4살 여자 아이가 경기도 평택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해피밀 세트를 먹고 햄버거병에 걸려 신장장애를 갖게 됐다며 지난해 7월 피해 아동 부모가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고소한 것이 발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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