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들수첩] 안철수에 의한 ‘마이너스 통합’

이현정 기자 kotrapeople@ekn.kr 2018.01.11 16: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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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이현정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정 기자]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통합 추진은 안철수 대표의 ‘개인적인 탈출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대선 당시 다른 후보들이 외연확장을 위해 합당을 해야 한다고 했을 때, 안 대표는 자강론을 주장해왔다. 또한 전당대회에서도 정동영, 천정배 의원 등등 호남 중진 의원들이 반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물었을 때도 안 대표는 "그런 생각 없다"로 일관해 왔다. 그런 안 대표의 안면몰수에 호남계 의원들이 격분하고 있는 것이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안 대표가 독재자 박정희에게 배운 것 같다"며 "정상적인 당의 헌법 절차를 무시하고 당원 투표를 통해서 합당을 밀어붙이겠다는 독재적 발상, 안 대표는 대표 자격을 잃었다고 생각한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어 "안 대표는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당원과 의원들에 대한 도리"라며 "지금 소속 의원들은 열심히 당을 위해서 기여한 일밖에 없는데 가만히 앉아서 당적이 바뀔 판이다. 바른자유국민당이 될 판이다"고 호소한 바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 역시 "안 대표는 ‘통합의 통 자도 꺼내지 마라, 없다’ 이렇게 사기를 쳤다"며 "저는 통합을 반대하지 안 대표를 반대하지 않는다. 이제라도 통합을 취소하고 돌아와서 국민의당의 길을 가자 이렇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다당제 체제를 구축하는 면에서, 국민의당은 제3당으로서 거대 양당 체제 속에서 역할을 잘해왔던 것으로 인정받아 왔다. 이런 가운데 안 대표가 새로운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하지만 호남계 의원들 내에서는 당의 탈출구가 아닌 안 대표 개인의 탈출구가 필요했던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서 안 대표는 당 대표가 되면 당 지지율을 20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으나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때문에 통합반대파는 "안 대표가 모험을 한 것인데 왜 당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형상이 돼야 하느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시기에 대한 불만도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의 경우 지방선거 체제에 돌입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세가 약한 국민의당이 준비도 못하고, 당이 분당될지 여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말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통합반대파는 일축했다. 이어 "합당이 되더라도, 바른정당과는 이념이 달라 함께 갈 수 없는 세력"이라고 단정지었다.

안 대표의 ‘승부수’가 회군 거점마저 상실케 하는 ‘무리수’가 되는 것은 아닐지, 지켜보는 이마저 조심스러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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