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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최측근' 박동욱 사장 컴백...현대엔지니어링 합병 수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1.17 18:54

현대건설 컴백 뒤 임원 30% 감소…작년 1Q 이후 113명 유지
현대건설 "당시 최종 인사 결정권자 아냐" 확대 해석 경계

현대건설

▲현대건설 전경. (사진=현대건설)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최 측근인 박동욱 사장이 현대건설로 컴백한 것은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을 위한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박 사장이 정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현대건설로 컴백한 뒤 임원 규모부터 줄여 왔다는 것이 골자다.

17일 건설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 사장이 2011년 4월 현대자동차 재경사업부장(전무)에서 현대건설 재경본부장(전무)으로 ‘고향’에 돌아온 뒤 작년 3분기까지 현대건설 임원이 30% 감소됐다.

그 기간 현대건설 임원은 2011년 1분기 166명에서 작년 3분기 113명으로 53명 줄었는데, 특히 2011년 1분기 이후 1년 동안 임원이 166명에서 144명으로 22명이나 감소됐다.

여기에 박 사장이 배후로 작용한다는 ‘관측’이 떠돈다. 더구나 그동안은 공식 최종 인사권을 갖지 않았지만 이제는 ‘칼’을 쥔 만큼, 1962년 생으로 현대건설 부사장들보다 젊은 박 사장이 향후 임원진 개편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 박 사장, 현대엔지니어링과 합병 위한 취임 목소리 나와

박 사장은 1988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1999년 현대자동차로 전입했고 2011년 자동차의 재경사업부장(전무)이 됐다. 이처럼 ‘건설의 물’을 빼고 자동차 사람이 됐다고 생각될 무렵인 2011년 4월 ’돌연‘ 현대건설로 전입한 것이다. 전공이 이처럼 확 바뀌었기 때문에 그가 모종의 임무를 갖고 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우선 일각에선 박 사장이 현대차에서 복귀한 뒤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을 위해 사전작업을 해 온 것이 아니냐고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를 보유한 만큼 향후 경영권 승계 작업 과정에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을 염두에 두고 박 사장을 현대건설 대표로 앉혔다는 것이 핵심 논리다.

여기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현대차 그룹에 오는 3월 주주총회까지 지배구조 개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라고 주문한 만큼 지주회사로 넘어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박 사장이 복귀한 것이란 논리가 힘을 보탠다.

박 사장이 작년 12월 현대차에서 현대건설 전무로 임명된 박두일 전 인사환경개선TFT장, 이석장 전 경영지원3팀장, 이영철 전 신사옥TFT장 등과 함께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합병에 더욱 나설 것이라는 추정이다. 70대 후반인 정몽구 회장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으로 경영권이 승계되려면 지분율이 높은 기업을 밀어야 하는데 그 중 한 곳이 현대엔지니어링이다.

예전에 현대 엠코가 있었는데 현대엔지니어링은 진작 이 회사와 합병, 정 부회장의 지분에 ‘가치’를 더 했다. 때문에 증권업계에선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을 점치고 있으며 그것이 안되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도 예상한다. 이런 중요한 작업에 최 측근인 박 사장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 노조 측은 합병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현대엔지니어링 노조는 "회사가 정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목적으로 현대엠코와 합병에 따른 인사이동과 조직개편으로 광범위한 권고사직과 징계해고가 남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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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임원 규모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 현대건설 "사실무근…합병설은 수년간 나온 얘기" 일축

현대건설 측은 이런 주장에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박 사장의 현대건설 컴백 이후 발생한 임원 감소와도 관련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박 사장이 현대건설로 전무로 돌아왔지만 당시 최종 인사결정권자가 아니었던 만큼 임원 감소와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임원 감축 가능성에 대해선 "이제 막 대표에 선임됐다"며 일축했다.

또한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합병설에 대해선 "수 년 전부터 증권가 등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내용"이라며 "향후 현대건설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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