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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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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빅3' 경쟁 본격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1.18 17:17

T2(제2여객터미널) 시음·시향·체험 등 경험 중시
판매 품목 다르지만 각자 개성 살린 화려한 매장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곡선형으로 꾸미것이 특징 중 하나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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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면세점 3곳(롯데.신라.신세계)이 동시에 문열었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 이주희 기자] "이거 마셔 봐도 돼요? 이거 어떻게 하는 거예요?"

롯데면세점이 야심차게 선보인 주류 플래그십 매장에서 세 명의 성인 남성은 양주를 보며 직원에게 마셔도 되냐고 물었다. 직원은 투명한 플라스틱 잔에 양주를 따라주며 제품을 설명했다. 고객들이 마신 양주는 이날만 시음이 가능한 헤네시 파라디 임페리얼로 가격은 238만 원(18일 환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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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은 총 130여개의 주류.담배 브랜드를 판매한다. 이날 헤네시 파라디 임페리얼을 시음하고 있는 고객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신라면세점이 운영하는 SK-Ⅱ매장에 들어간 27살 여성 고객은 피부나이를 측정하고자 직원에게 피부 상태를 측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테스트 결과, 피부 나이는 21살, 피부 광채·탄력·주름은 모두 70점 이상이었지만 기미가 43점으로 나왔다. SK-Ⅱ 피부 측정 기계는 이 고객에게 화이트닝 제품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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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은 총 110여개의 화장품.향수 브랜드를 운영한다. SK-Ⅱ 직원이 3분 내에 피부나이를 측정할 수 있는 ‘피부측정기’를 통해 고객의 피부나이를 측정해주고 있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18일 문 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 입점한 면세점 빅3(롯데·신라·신세계)는 화려함을 다투듯 매장의 불빛을 뽐내고 있었다. 면세점 빅3는 서로 판매하는 품목은 다르지만 고객을 유치해야 한다는 목표는 같기에 고객 체험·시향·시음 등 경험에 무게를 두고 본격 경쟁을 시작했다.

T2 내부는 편안한 시선을 주기 위해 높은 곡선 천장과 바닥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브랜드마다 각자의 특징을 담아 조금이라도 더 개성 있는 요소들로 꾸몄다.

롯데면세점은 T2에서 총 130여개의 주류·담배 브랜드를 판다.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헤네시, 조니워커, KT&G 릴,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등 6개 브랜드를 316㎡(96평)에서 매장마다 구획화 된 부티크 스타일로 플래그십 매장을 구성했다.

시음이 가능한 양주는 소진 시 다른 양주로 교체된다. 주류 플래그십 매장은 전체가 바(Bar) 형태다.

롯제면세점은 이곳에서 2만 7700달러(약 3000만 원)의 헤네시 ‘에디셔 파티클리에’와 국내 최초로 로얄살루트 30년산 플라스크 에디션을 판다.

담배의 경우 흡연인을 위한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흡연 공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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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흡연 공간.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 외 롯데제과, 카카오봄 등의 국산 식품 브랜드를 모은 이벤트 존 ‘스위트(Sweets)‘에서는 미디어월을 통해 초콜릿 제조과정 영상을 보여주는 공간을 마련했다.

인천공항 T2에서는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 4개의 항공사가 운항한다.

면세점 관계자에는 "이 항공사들은 제1여객터미널 동쪽에 있던 항공사로 면세점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했다"며 "(새로 지은) T2로 넘어왔기 때문에 더 많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신라면세점은 T2에서 총 110여개 이상의 화장품·향수를 2105㎡(636평) 규모에서 판매한다.

브랜드별 매장 크기는 기존 공항에 들어간 것보다 약 3배 규모로 확대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매장은 카트가 들어오기 쉽게 하려고 곡선으로 해 고객들의 활동이 더 용이해졌으며, 대한항공이 들어와 있어 내국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넣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가상현실(VR) 등의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샤넬에서는 VR체험을 통해 제품을 소개했다. 건강한 식습관을 가진 장수지역 4곳(코스타리카, 오키나와, 사르디니아, 그리스 등)의 생활패턴에 따라 만든 에센스를 홍보했다. VR체험 시간은 3~4분.

랑콤 매장은 디지털 대형 스크린을 제품 판매대 뒤에 설치했으며 ‘차이니즈 뉴 이어(Chinese New Year)’라는 콘셉트로 꾸몄다.

랑콤 매장 직원은 "올해 콘셉트는 중국인 웰컴(환영·Welcome)이라는 의미를 가졌으며,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시원한 영상으로 매장을 꾸밀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에스티로더, 랑콤, 샤넬, SK-Ⅱ등 6개 브랜드를 플래그십 매장으로 구성했다.

SK-Ⅱ는 3분 내에 피부나이를 측정할 수 있는 ‘피부측정기’를 통해 고객의 피부나이, 현재 피부상태 체크, 피부 측정 및 분석 등으로 피부를 개선하는 카운슬링을 진행했다.

에스티로더는 각인서비스, 디올은 전문가가 직접 메이크업을 시연해주는 등 고객 유치를 위한 서비스를 펼쳤다.

아모레퍼시픽의 1조 원 브랜드 설화수는 입구부터 한방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설화수 매장에서는 수분측정기(디지털기기)를 통해 피부를 진단하고 상품을 제안했다.

이 밖에 꼬달리, 포레오, 프리메라 등 국·내외 9개 화장품·향수 브랜드를 판매한다.

신라면세점은 이날 매장 첫 오픈을 기념해 첫 구매 고객에게 화장품과 향수로 구성된 선물을 증정했다.

▲신세계면세점이 운영하는 샤넬 매장.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신세계면세점은 4300㎡(1300평) 규모의 패션, 시계, 주얼리, 잡화 등 170여개 브랜드를 판매한다. 신세계면세점은 머물고 싶은 하이패션 거리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신세계는 매장들을 해외 고급 쇼핑몰 패션거리를 걷는 기분을 전하기 위해 샤넬과 구찌 매장 전면에 가로 17.1m, 세로 13.4m 크기의 대형 파사드를 조성해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신세계면세점은 T2에서 샤넬, 발렌티노(Valentino), 알루미늄 여행가방 리모와(RIMOWA) 등을 선보이며 캐릭터 존을 마련했다.

▲신세계면세점이 선보인 캐릭터존.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캐릭터존에서는 1터미널에서 선보인 라인 프렌즈, 뽀로로 매장보다 3배 이상 넓은 약 300㎡의 공간에 카카오 프렌즈를 추가해 3대 캐릭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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