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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의 車스토리] ‘고급차의 대명사’ 현대차 그랜저 32년史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1.20 13:36

▲현대차 신형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현대차 그랜저였습니다. 판매량은 13만 2080대. 아반떼(8만 3861대), 쏘나타(8만 2703대) 등을 크게 따돌리고 왕좌를 차지했습니다. 소상공인의 발인 포터(10만 1423대)도 그랜저의 돌풍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신차 효과’가 컸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2016년 6만 4886대가 팔린 그랜저는 6세대(IG) 모델 출시 이후 판매가 급증했습니다. 뛰어난 디자인 경쟁력, 안정적인 주행성능 등 기본기가 뛰어나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랜저

▲현대차 1세대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뉴 그랜저

▲현대차 2세대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 그랜저의 1세대 모델은 1986년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의 도움을 받았죠. 국내 대형차 시장의 포문을 열면서 ‘최고급차’라는 이미지를 구축해나갔습니다. 직선이 강조된 디자인이 기억에 남습니다. 엔진 라인업은 2.0, 2.4, 3.0 급으로 구성됐습니다. 1세대 모델은 국내 시장에서 9만 2571대가 팔렸습니다.

1992년 출시된 2세대 ‘뉴 그랜저’도 시장 반응이 좋았습니다. 큰 차체와 실내공간이 장점으로 부각됐죠. 에어백, 능동형 안전장치(TCS), 차체제어시스템(ECS) 등 첨단사양이 추가되기 시작했습니다. 판매량은 총 16만 4927대였습니다.

# 3세대 모델인 ‘그랜저 XG‘부터는 31만 1251대로 판매 규모가 더욱 커집니다. 성능에서도 차별화가 돋보이고요. 이 차는 196마력의 시그마 3.0 V6 DOHC 엔진을 장착해 강력한 동력 성능을 자랑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수동 겸용 5단 H-Matic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주행 감각이 대폭 개선됐죠.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4세대 ’그랜저TG‘는 2005년 5월 나왔습니다.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습니다. 버튼시동장치, 블루투스 핸즈프리,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 등 혁신이 이어졌죠. 이 때부터 ‘고품격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수식어가 본격적으로 붙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판매는 40만 6798대에 이릅니다.

2011년 출시된 5세대 모델은 디자인·주행성능 모두 완성도가 높아지며 50만 6202대가 팔려 나갔습니다. 국내 최초로 최첨단 주행 편의 시스템인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이 적용돼 이목을 끌었었죠.
그랜저(XG)

▲현대차 3세대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더 럭셔리 그랜저(TG)

▲현대차 4세대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전측면

▲현대차 5세대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 그랜저의 32년 역사를 돌이켜보면 현대차의 발전사가 그대로 녹아있다는 분석입니다. 처음에는 일본 회사의 도움을 받아 만들었죠. 현재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현대차만의 기술력을 알리는 차가 됐습니다. 1세대 모델은 6년간 10만대를 못 팔았는데, 6세대 차량은 1년 만에 13만대가 넘게 팔렸습니다.

현대차는 1967년 뒤늦게 시장에 발을 들인 업체지만 현재는 글로벌 5위권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랜저는 6차례에 걸쳐 진화를 거듭했습니다. 현대차 역시 더 큰 도약을 위해서 내실을 다져야 할 시점이 왔다는 지적입니다. 그랜저를 통해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완전변경(풀체인지)이 고객들의 사랑으로 이어진다는 공식을 찾아낼 수 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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