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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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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성봉 신임 한국자원경제학회 제23대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2.11 23:35

"해외자원개발…장기적 안목·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성공 가능"

▲조성봉 한국자원경제학회 제23대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여영래 기자] 한국자원경제학회는 지난 1일 강원대학교서 정기총회를 열고 제23대 학회장에 조성봉 교수(숭실대학교 경제학과· 60) 추대했다.

지난 1987년 6월 자연자원 및 환경에 대한 경제이론, 정책, 경영, 제도, 산업의 연구와 보급을 목적 하에 설립된 자원경제학회는 올해 31주년을 맞은 중견 경제학회다.

특히 국제에너지경제학회의 한국지부 역할도 담당하고 있는 학술연구단체이다. 현재 학계를 비롯 연구계, 산업계를 망라해 등록 회원수만 400여명에 이르는 에너지·자원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조 회장을 지난 9일 그의 연구실인 숭실대 글로벌 브레인홀 213호에서 만났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정책, 어떻게 보나

이미 정해진 국정과제라 가타부타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다만, 어떻게 하면 이를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지 또한 이에 따른 부작용을 어떻게 최소화할 수 있는지 등을 고민하고, 연구해 정부정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에너지가격체계의 왜곡 요인을 면밀히 살펴, 재생에너지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가격 시그널이 정착돼야 할 것이다.

또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는 수력과 가스(천연가스) 등과 같은 에너지원을 유효·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에너지가격체계와 전력시장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해외자원개발이 국정과제에서 상당히 비켜나 있는데... 

해외자원개발은 장기적인 안목과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 유가는 오를 때도 있고 내릴 때도 있기 때문에 변화하는 해외자원개발사업 수익성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

한국은 에너지의 탐사, 개발 및 생산 분야에서는 전문성과 경험이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떨어진다. 세계 유수의 국가나 기업들과 직접적 비교를 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배우고 차근차근 경험을 쌓는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시스템 확립이 절실하다.

단기간에 많은 해외자원개발을 하려는 것도 성급하겠지만 이를 백안시하고 부정하는 것도 문제다. 옥석을 가려서 잘 한 것과 잘 못한 것을 차분히 따지고 실패를 통해 배우고 그 경험을 잘 공유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본다.


-지난해 해외자원개발 촉진의 마중물 겪인 정부의 ‘특별융자’ 지원 건수가 6건에 불과하다. 특히 광물자원분야는 단 한 건도 없다.

민간기업은 속성상 해외자원개발에 대해 단기적·실적주의로 접근한다. 따라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놓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장기적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현재 ‘특별융자’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해외자원개발에 대해 장기적 관점을 갖지 못하고 있어 민간에서도 이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실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좀 더 기다리고, 참으며 자원개발 전문가를 양성하고, 경험을 쌓아가는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자원정책을 이끌어 가야 할 것이다.

-학회의 올해 핵심 사업은?

에너지산업체 참여를 적극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에너지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책적 그리고 학문적 수요로 전환할 수 있도록 논의의 장을 펼 계획이다. 학회차원의 세미나와 현장견학 및 워크숍 그리고 정책 간담회 등을 수시로 가질 계획이다.

한편 조성봉 회장은 연세대 경제학 석사·美 오하이오주립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기획실장·전력연구 단장·선임연구위원, 한국경제연구원 초빙·선임연구위원을 거쳐 숭실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산업부 평가위원,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 위원, 전력거래소 비용평가·규칙개정 위원,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위원, 감사원 자문위원, 녹색성장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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