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100% 자회사 SK유화를 흡수합병하고, 종속회사인 이니츠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99억원을 출자하는 등 지주사 강화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SK케미칼이 100% 자회사 SK유화를 흡수합병하고, 종속회사인 이니츠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99억원을 출자하는 등 지주사 강화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SK케미칼에 따르면 SK유화는 섬유, 필름, PET, 플라스틱, 접착제 등의 원료가 되는 PTA/DMT를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SK유화가 생산해 왔던 SKYDMT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유일한 DMT 브랜드로, 연간 PTA 52만톤, DMT 8만톤 생산규모를 갖추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유화 사업 가치의 내재화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SK케미칼이 생산하는 석유화학제품의 핵심원료인 PTA와 DMT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이번 합병으로 사업 시너지와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은 또 종속회사인 이니츠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99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이번 출자로 SK케미칼은 이니츠의 전환우선주 99만8250주를 취득하게 되며 취득 후 지분율은 66%로 늘어난다.
SK케미칼 측은 "종속회사의 운영자금 및 보완투자를 위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으로 취득 예정일은 미정"이라며 "이니츠의 유상증자 결정 이사회는 이달 중 열리며 그때 추가 공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12월 1일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와 사업회사 SK케미칼로 분할하면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로써 SK케미칼은 ‘SK디스커버리→SK케미칼·SK가스·SK건설·SK신텍·SK플라즈마→SK어드밴스드·SK D&D·SK유화’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갖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식 교환을 단행해 최창원 부회장의 지주회사 지분율을 높여 자회사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SK케미칼이 SK유화를 흡수합병하는 것도 계열사를 단순화 해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분리로 SK케미칼은 기업가치가 높아졌고, 경영권 안정화에 따른 사업 역량 강화, 책임 경영, 경영 효율화, 경쟁력 강화 등의 효과를 봤다"고 덧붙였다.
SK케미칼이 SK유화를 흡수합병하고 1억5500만 달러(약 1681억원)에 미국 사노피 파스퇴르와 세포배양 방식의 고효율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져 13일 SK케미칼 주가는 급등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SK케미칼 주식은 전날보다 5000원(4.85%) 오른 10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