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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펄어비스, 과거 성적보다 모바일 출시 기대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2.20 09:10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펄어비스가 부진한 작년 4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검은사막’ 모바일이 오는 28일 출시된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CBT(Closed Beta Test:비공개베타서비스) 반응도 긍정적이였을 뿐 아니라 지난 14일까지의 사전예약자가 400만명을 돌파하면서 향후 이익 증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검은사막 모바일의 국내외 출시가 지연됐고 중국 게임 출시 허가권인 ‘판호’의 불확실성도 존재하는 만큼 주가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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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자료=전자공시시스템)


◇ ‘검은사막 모바일’ 28일 출시… CBT 긍정적·사전예약 400만명 이상

펄어비스의 대표작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은 지난 2013년 국내 출시이후 해외 진출을 통해 시장을 확대했다. 2016년에는 북미와 유럽에서 출시돼 큰 흥행을 거뒀으며 작년 1월에는 대만에서 1위 PC게임으로 올라서며 흥행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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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매출 비중 (자료=전자공시스템)


‘검은사막’은 국내에서도 PC게임 트래픽 순위 4위에 올랐으며 현재도 20위안에 꾸준히 오르는 인기있는 IP(자체개발로 지적재산권 보유)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지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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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 지역별(좌)·온라인(우) 매출액 비중 추이(자료=한국투자증권)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을 통해 지역 확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으로 진출하고 있는데 그 첫 번째 시도가 ‘모바일’이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을 오는 28일 국내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를 통해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서는 자체 엔진으로 PC게임에서도 주목받았던 정교한 그래픽과 방대한 콘텐츠를 게임의 강점으로 꼽고 있으며 게임성을 해치지 않는 유료화 정책 등을 특징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한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 14일까지 사전예약자 4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1일 CBT(Closed Beta Test: 비공개베타서비스) 종료와 함께 370만 명을 넘어선데 이어 3일 만에 30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 출시 첫 달 하루 매출 10억원 기대…"2분기 실적 기대해 볼 만"

신영증권은 검은사막 모바일의 CBT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CBT 공식 지표는 공개되지 않지만 4만여 명 이상을 대상으로 1개 서버 수용 인원을 테스트 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20대에서 40대의 고른 연령대가 오후2시부터 익일 새벽 1시까지 서비스기간동안 일정 수준으로 게임에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표만 놓고 바라봤을 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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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도 동일한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검은사막 게임을 이용자 가운데 98% 이상이 게임 출시 이후에도 플레이 의사가 있다고 밝혀 리니지M 다음 수준으로 게임 출시 초반 국내 매출 순위는 2위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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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한금융투자


이에따라 출시 첫 월 일평균 매출은 20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올해 2분기 일평균 매출은 1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도 사전 예약자 모집 속도와 우호적인 경쟁 상황을 고려할 시 초기 매출 수준은 추정치를 큰 폭으로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 4분기 실적 ‘기대 이하’…해외 매출 감소· 인력 충원 및 마케팅비용 증가


한편 펄어비스의 지난 4분기 실적은 기대 이하였다.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8억원과 63억원으로 시장예상치인 매출 317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크게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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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투자증권


내매출은 신규 캐릭터 출시와 연말 성수기, 이벤트 영향으로 지난 3분기보다 9.4% 성장했지만 미주와 유럽·아시아지역 매출은 패키지 판매 감소와 원화강세로 3분기보다 10.2% 줄었다. 특히 펄어비스는 퍼블리싱과 모바일·콘솔·신규 IP 개발로 작년 말 140여명의 인력을 대거 충원했고 모바일버전의 출시로 마케팅비용을 늘었다는 것도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다. 신영증권은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를 앞둔 마케팅 지출은 불가피하지만 사전예약자를 고려한다면 효율성은 다른 게임업체보다 높았다는 평가다.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은 올해 성장을 위해 선제적으로 발생했지만 검은사막 모바일의 출시이후 5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4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했지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0만원은 유지했다.


◇ 주가 변동성도 당분간 고려해야…투자포인트는 "플랫폼 확장·판호"

신한금융투자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와 관련한 변동성으로 다소 보수적인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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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신한금융투자


국내외 모바일 일정 출시 지연과, 중동, 터키, 동남아 등 PC 신규 지역에서의 매출 하향으로 목표주가는 기존 32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내려잡았다. 펄어비스에 대한 분석을 시작한 이후 첫 하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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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한금융투자


투자포인트는 모바일, 콘솔 등 플랫폼 확장을 통한 올해 이익 성장이 지속되는지 여부와 중국 ‘판호’ 이슈가 해결된다면 이익 추정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판호’는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에서 게임에 발급하는 서비스 허가권으로 현재 펄어비스는 중국에서 스네일게임즈가 ‘판호’를 발급 받는 즉시 현지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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