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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영철, 25일 평창 폐막식 온다…한국당 강력 반발 "천안함 폭침 주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2.22 16:12

▲통일부는 22일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행사 참석을 위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을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파견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통보했다.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통일부는 22일 "북측은 오늘 오전 이같은 내용이 담긴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김영철이 이끄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수행원 6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할 계획이다.

통일부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폐회식 참가가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정착 과정을 진전시켜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이러한 입장에서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방남을 수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철은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당 통일전선부장을 맡고 있는 데 천안함 폭침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의 독자 금융제재 대상인데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이라 대북제재 예외 조치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일 예정"이라며 "미국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철 일행은 이번 방남기간 문재인 대통령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자연스러운 기회에 대표단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화해 위한 논의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22일 북한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행사에 파견하겠다고 통보한 데 대해 "천안함 폭침 주범은 감히 대한민국 땅을 밟을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여정에게 굽실거리며 3대 세습 독재왕조 정통성까지 떠받들어준 문재인 정권이 이젠 천안함 폭침의 주범인 김 부위원장을 맞이하겠다고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감히 김영철을 폐막식에 고위급 대표단 단장으로 파견하겠다는 후안무치한 발상을 하게 한 건 그동안 북한 해바라기에다 굴종과 굴욕을 밥 먹듯이 해온 문재인 정권이 불러들인 희대의 수치"라고 비난했다.

전 대변인은 "천안함 폭침과 각종 대남 도발의 주범인 김영철이 대한민국 땅을 밟을 단 한 가지 사유가 있다면 그건 우리 영해를 지키다 산화한 천안함 장병들과 그 가족, 고(故) 한주호 준위와 그 가족, 그분들의 아픔을 함께 나눈 대한민국 국민에게 죄상을 자복하고 무릎을 꿇으러 오는 일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선택해야 한다"면서 "김영철을 우리 국민 앞에 무릎을 꿇리거나, 아니면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에게 단 한 뼘도 대한민국 땅을 밟게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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