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주총 데드라인’ 코 앞…재계, 어떤 투명경영案 내놓을까

류세나 기자 cream53@ekn.kr 2018.03.12 1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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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제시한 ‘재벌의 자발적 개혁’ 데드라인인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재계가 이번 주총을 전후로 어떤 내용의 경영구조 개선안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현대자동차를 시작으로 23일엔 삼성전자, LG, 롯데, 26일엔 SK 등 주요 그룹들의 주총이 연이어 예정돼 있다. 재계에서는 이들 기업들이 이번 주총 시즌 중 주주 권익 확대와 투명경영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3월 정기주총을 재벌그룹들의 자발적 개혁 데드라인으로 설정하고, 지배구조 단순화, 일감몰아주기 해소 등 투명경영을 위한 ‘개혁’을 요구한 상태다. 공정위는 대기업들이 이번 주총에서 내놓는 자발적 개선안이 미흡할 경우 강력한 제재와 규제 도입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주총에선 CEO가 직접 나서 주주들에게 지난해 사업에 대한 영업보고와 함께 올해 목표 등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입에 재계의 이목이 더욱 쏠리고 있다.

◇ 외국인·여성 사외이사 내정한 삼성, 변화 바람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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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



삼성전자는 우선 이번 주총에서 작년 말 진행된 사장단 인사에서 차기 대표이사로 낙점된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장,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장을 임기 3년의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또 이사회 의장에는 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에서 물러난 이상훈 사장을 선임하고, 신임 사내이사로 추대한다. 이로써 이재용 부회장을 제외한 기존 사내이사 3명이 모두 교체되고 여기에 1명이 새롭게 추가, 삼성전자의 사내이사진은 기존 4명에서 5명 체제로 운영되게 된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도 5명에서 6명으로 확대된다. 올해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이병기, 김한중 등 2명의 사외이사 자리와 함께 추가로 1명을 선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치러진 이사회에서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미국 국적)과 김선욱 이화여대 법대 교수, 박병국 서울대 공대 교수 등 3인을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이 안이 그대로 통과될 경우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외국인과 여성을 이사회 멤버로 맞게 된다.

주식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변경도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1월 말 열린 이사회에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50대 1의 주식 액면분할 시행을 결정한 바 있다.

삼성전자 주총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지난달 출소한 뒤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이 부회장의 참석 여부다. 이 부회장이 이번 주총 참여를 통해 본격적인 경영복귀에 시동을 걸고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특단의 카드를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 현대차·SK 등 잇단 주주권익 강화안 발표

현대차그룹은 이번 주총에서 주주권익 강화에 대한 내용을 강조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1월 주주권익 강화 차원에서 앞으로 주주들이 직접 추천한 인사를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5년부터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이사회 내 독립적 의사결정 기구인 ‘투명경영위원회’를 운영중인데, 여기에 주주 추천 인사를 들여 주주들의 권익을 보다 높여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또 이번 주총에서 투명경영위원회 활동내역에 대한 보고 순서가 마련돼 있는 만큼, 보다 구체화된 내용과 향후 방향성이 공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경우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 주총을 전후로 지배구조 개편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SK그룹은 현 정부의 투명경영 기조에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가고 있는 대기업 중 한 곳으로 꼽힌다.

SK그룹 지주사인 SK는 최근 대기업 지주사 최초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주주들이 주총에 참석하지 않아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그룹 계열사들의 정기 주총을 분산 개최토록 하는 한편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한 정보제공 확대, 경영 투명성 강화, 선임 사외이사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기업지배구조 헌장’을 제정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에 앞장서고 있어 주목된다.


◇ 롯데, 지주사 전환 속도…LG, ‘변화-혁신’ 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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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작년 11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차·SK·LG·롯데 등 그룹 전문 경영진과 만나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좌측부터 하현회 LG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김상조 위원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사진=연합)


롯데그룹의 경우 지난 달 치러진 임시 주총에서 회사 합병 및 분할합병 안건이 통과되면서 지주사 전환을 위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롯데지주를 대상으로 발행주식 수의 20% 이상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롯데지주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8.7%로 신주 취득 시 ‘상장 자회사 20% 지분 보유’라는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시키게 된다.

롯데제과를 비롯해 롯데쇼핑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올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신동빈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등 신 회장의 옥중경영을 본격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의 면담에서 ‘중소기업 상생 모범기업’으로 지목됐던 LG는 이번 주총에서 현재에 안주하지 않은 ‘변화’와 ‘혁신’을 주요 키워드로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창사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작년 4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이에 대한 해법이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정부의 세탁기 세이프가드 등 국제적 문제도 넘어야 할 산 중 하나다.

실제 구본준 LG 부회장은 이달 초 그룹 최고경영진 및 임원들 대상으로 진행한 세미나에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만큼 LG만의 성공방식을 확대해 시장지위를 확고히 해야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이 같은 환경에서 단위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환경변화에 따른 사업별 기회와 위협요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기존 사업계획과 중장기 전략에 대한 유효성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등 주요 대기업들이 주주친화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앞으로 각 기업들이 주주요구에 부응하는 방식으로 투명경영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업들이 정부 방침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정부도 규제 개혁 약속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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