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200만원도 힘든데 점포만 늘어"...편의점 4만개 시대의 그늘

이주희 기자 jh@ekn.kr 2018.03.12 17:56:14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에너지경제신문 이주희 기자] 편의점이 1인 가구 확대 및 다양한 취급 품목과 고객 서비스로 침체된 유통업계 내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각 점포별 매출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등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월 중순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4만 개를 돌파했지만 하루 매출 100만 원이 안 나오는 점포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편의점 업계가 포화상태를 보이는데다 올해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으로 인상되면서 비용부담이 커지는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인구수를 5000만 명으로 가정했을 시 인구 1250명 당 편의점 1개 꼴로, 편의점 왕국인 일본이 2200명 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경기도에서 A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가맹점주는 "하루 평균 매출 100만 원 미만인 곳도 많다"며 "경기도 안 좋지만 같은 건물이나 가까운 위치에 타사 편의점이 계속 생겨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 외에도 다른 점주들도 같은 고민으로 힘들어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이하 편의점협회)는 올해 편의점 당 하루 매출을 약 185만 원으로 예상했다. 하루에 180만 원을 벌어야 한 달에 200만 원 정도 벌 수 있는데, 현실은 달랐다.

편의점협회 관계자는 "평균의 약점"이라며 "회원사가 준 매출액 기준으로 취합한 자료로 평균 값을 냈기 때문에 일반화 된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적은 건 전략적 점포 또는 경쟁 점포의 가능성이 있다"며 "전략적 점포는 한 점주가 자신의 지역에 다른 점포가 못 들어 오도록 여러 점포를 운영해 그에 따른 영업 이익률이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며, 경쟁 점포는 장사가 잘 되다가 여러 회사들이 주변에 생겨나면 갑자기 장사가 안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편의점 수는 올 2월 말 기준으로 CU 1만 2635개, GS25 1만 2564개, 세븐일레븐 9326개, 미니스톱 2501개, 씨스페이스 200여개다. 이마트24는 2846개로 올해 4000개 신규점포 출점이 목표다.

편의점협회에는 CU(BGF리테일), GS25(GS리테일),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 미니스톱(일본 이온그룹), 씨스페이스(우린) 등이 회원사로 있다. 이마트24는 회원사가 아니다.

한편, 이마트24의 경우 지난해 3분기에 업계 4위로 올라서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잡음 역시 끊이지 않는다.

올해 이마트24는 편의점업계 내에서 가장 많은 점포 수를 늘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브랜드(이마트 자체브랜드)가 이마트24와 가까운 거리에 출점하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현재 이마트24와 노브랜드 출점거리에 대한 매뉴얼은 없는 상태다. 노브랜드는 이마트가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노브랜드 상품은 이마트24 내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매출로 따지면 전체 3%지만 브랜드 가맹점주들은 브랜드 효과나 매출액 영향에 대해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  
  •  
  •    
  • 맨 위로

배너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