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필의 눈] "북미회담 콜, 5월 레이스"에 당황한 북한

윤성필 기자 yspress@ekn.kr 2018.03.13 13: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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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필 정경팀장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으로 북한의 메시지를 들고 미국을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9일(미국시간 8일 저녁 7시)에 백악관 현관 차량진입로에서 밝힌 ‘북미정상회담’발표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돌아가는 것을 보면 우리보다 북한이 더 놀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자기들의 희망상황인 북미회담을 들어줬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어떠한 공식적인 답변도 없다. 심지어 북미대화를 언급했던 대외매체 기사마저 삭제했다. 지난 10일 북한의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북미회담 성사를 짧게 전했지만 그 기사는 삭제 된 상태다.

이와 관련 지난 12일 통일부는 "북한이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는 것이 주 평가이다. 포커로 치면 트럼프의 "정상회담 콜, 5월 박고, 레이스"까지는 예상 못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1993년 NPT를 탈퇴한 이후 25년 동안 미국을 상대로 한 협상의 노하우가 있다. 그들은 협상전략으로 그들 체제에 없는 미국 선거와 정권교체를 최대한 활용했다. 이건 남한을 상대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북한은 애초에 남북정상회담은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들의 관심은 정의용 특사에게 던진 북미회담이라는 미국의 반응이다.

북한은 최근 트럼프가 예상외로 압박수위를 높이자, 평창올림픽과 남한을 최대한 이용, 평화무드로 오는 11월 트럼프의 중간선거까지 버티는 전략을 폈다. 즉 남북회담이나 북미회담이라는 평화 아젠다로 국제여론을 얻고, 특사들이 오고가다 보면 각종 제재도 무디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미국이 북미회담을 결정하는 되만 몇 개월이 걸려, 설사 시일을 못박는 해도 북한이 올 11월 이후로 길게 끌고가, 연말의 선거결과를 보고 트럼프 정부를 상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상황이 더 악화됐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히 꽃놀이패를 쥔 셈이다. 회담에 응하면 응한 대로 밀어붙이고, 응하지 않으면 해상봉쇄 등 원래 로드맵으로 압박하면 된다.

또한 북미회담발표를 한국의 대표단이 직접 발표하게 만들어, 실패 시 빠져나올 구멍을 만들었고, 5월이라는 시한으로 북한을 더 압박할 수 있게 되었다. 더 나아가 해상봉쇄시 중국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는 명분도 얻었다. 결국 북한은 이 포커판을 깨지 않는 이상 트럼프의 페이스대로 따라 가야할 판이다.

미국은 딜(DEAL)의 나라다, 미국의 모든 생활은 협상이고 거래이다. 트럼프는 이 딜을 유난이도 강조한 사업가 출신이다. 자신이 직접 1987년 ‘THE Art of the Deal(거래의기술)‘이라는 책을 썼을 정도이다.

이번 북미회담 발표는 트럼프가 예전 미 NBC 방송에서 직접 진행했던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apprentice)’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일종의 정치 쇼였다.

이미 안보전문가들 사이에선 "김정은이가 군사훈련연기 등 문재인 정부의 미국 다루는 수를 믿고, 너무 오판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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