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내놓은 ‘택시 승차거부’ 해법…‘유료화+카풀+기사포인트’

류세나 기자 cream53@ekn.kr 2018.03.13 1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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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유료화 방식 새수익모델 일부 잡음도 예상… 안착 여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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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사진=카카오)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왜 금요일 밤 강남역에선 택시가 안 잡힐까?’

국내 최대 택시배차 앱 ‘카카오T’를 운영중인 카카오가 택시호출 고객들의 가장 큰 불만이었던 승차난 해소를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 수요·공급 불균형 따른 승객 불만↑

카카오T 개발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13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 호텔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외부에 공개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언론을 대상으로 공개 행사를 진행하기는 지난해 8월 독립회사로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행사 발표에 직접 나선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사람들을 만나면 안부인사를 나눈 뒤 바로 나오는 얘기가 바로 ‘택시가 안잡힌다’였다"면서 "(기사들이 손님을) 골라 태운다는 지적들도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지난 2년 간 카카오T 택시 호출은 2.5배 늘어난데 반해 활동 기사 수는 1.4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 12월 20일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카카오T 택시 호출은 약 23만건에 달한 반면, 당시 배차 가능한 택시(운행중 택시 제외)는 약 2만 6000대 수준이었다.

호출의 80% 이상이 공급 불가능했던 상황이었다. 특히 눈·비와 같은 기상 변화, 대형 공연이나 이벤트 등으로 인한 특이 수요가 발생하면 수요-공급 격차는 더욱 심화된다.

또 이 같은 택시 수요와 공급의 차이가 출퇴근, 심야 시간이나 도심 지역에서 발생하는 택시 승차난의 근본적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2013년 이후 운행 택시 수가 줄어들면서 수요-공급 격차는 더욱 가중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서울시, 택시업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왔다.

빅데이터를 활용, 택시 수요를 예측해 기사들에게 미리 공지를 하기도 하고 단거리 운행을 많이 하는 기사에게 장거리 호출을 우선적으로 노출하는 정책도 시행 중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은 수요-공급 격차라는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게 이 회사의 평가다.


◇ 부분유료화 형식 ‘우선호출’ 기능 등 탑재 예고

문제 해결을 위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첫 번째 목표로 기사회원의 승차 수락에 대한 동기부여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먼저 택시 서비스 공급 증대를 유도하기 위해 택시 기사회원을 대상으로 ‘포인트’ 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운행 실적과 운행 평가에 따라 환금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는 개념이다. 기사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운행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많은 호출 요청에 응답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조치다.

또 택시 배차를 위해 호출 기능도 강화한다.

추가되는 호출 기능은 유료 기반의 ‘우선 호출’ 과 ‘즉시 배차’ 로 구성돼 있으며 이용자가 상황에 따라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우선 호출’은 AI를 활용해 배차 성공 확률이 높은 택시에 우선적으로 호출 요청을 하는 방식이고, '즉시 배차'는 인근의 빈 택시를 즉시 배차해준다. 물론 지금과 같은 무료 호출 방식도 그대로 유지되며, 우선 호출이나 즉시 배차 기능을 선택해 배차가 성사되면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는 방식이다. 보다 빠르게 택시를 잡기 위한 일종의 부분유료화 방식인 것. 다만 결과적으로 '택시요금 증가' 효과로 비쳐질 수 있어 이에 따른 적잖은 논란도 예상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풀 서비스로 택시 수요를 보완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여기엔 지난 2월 인수한 카풀 서비스 ‘럭시’를 활용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에서 연결이 이뤄지지 않은 호출을 카풀로 연결해 줄 경우, 택시 부족분의 상당 부분을 카풀로 대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용자 편익 증대뿐 아니라 교통 혼잡도 및 도시 환경 개선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효과적 이동의 대안을 만들고, 이를 위한 서비스를 준비해 나감과 동시에 택시 업계와 카풀 업계 간의 원활한 대화와 협력을 위한 장을 만드는데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연내 일본·동남아서도 ‘카카오T’ 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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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너지경제신문 DB)

올해 두 번째 목표는 B2B 비즈니스의 안착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기업 회원 전용 서비스인 ‘카카오 T for Business’를 내놓는 등 B2B영역에서 수익화의 첫 단추를 끼웠다.

기업 임직원들의 출장, 외근 등 업무 용도 택시 이용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시스템을 기업에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형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체 택시 수요의 약 15% 가량을 업무 용도로 추산하고 있다. ‘카카오 T for Business’는 택시를 시작으로 고급택시, 대리운전 등 다양한 기업용 모빌리티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세 번째 목표는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일본의 ‘재팬 택시’ 와의 협업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한일 양국의 이용자에게 국경을 초월한 호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이용자는 한국에서 재팬택시로,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이용자는 일본에서 카카오 T로 택시를 호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지난해 12월 투자한 ‘이지식스코리아’를 통해 국내 이용자가 홍콩, 대만, 동남아 지역에 방문했을 때 현지 이동 수단을 연결해주는 사업도 연내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외에도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의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 를 카카오 T에 도입해 원하는 일시의 교통 정보를 미리 볼 수 있는 ‘미래운행정보’와 딥러닝 기반의 배차 시스템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투자한 AI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마스오토’와의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생태계에 참여할 계획도 세웠다.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해 자율 주행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자율주행 관련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하루 약 2시간에 달하는 이동 시간을 더 빠르고 편리하며 안전하게 만들어가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연결, 공유, 다양성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의 삶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이동의 혁신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모빌리티가 그간 택시, 대리운전, 주차, 내비게이션 등을 통해 제공해 온 이동 서비스의 순 이용 건수는 23억 건이 넘는다"면서 "앞으론 AI와 방대한 빅데이터를 활용, 생활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다양한 이동 혁신을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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