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탈취제 회수했다는 피죤, 슈퍼마켓서 버젓이 판매 중

이주희 기자 jh@ekn.kr 2018.03.13 14: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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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용산의 A슈퍼마켓 계산대 근처에는 환경부가 회수 및 금지조치를 내린 피죤의 ‘스프레이피죤 로맨틱로즈향’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사진=에너지경제신문)



피죤이 가습기살균제에 사용된 HPMG 물질을 함유한 로맨틱로즈향 탈취제에 대해 이미 회수 및 판매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했지만, 동네 슈퍼마켓에서 버젓이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 용산의 A슈퍼마켓 계산대 근처에는 환경부가 회수 및 금지조치를 내린 피죤의 ‘스프레이피죤 로맨틱로즈향’이 판매되고 있다.

피죤 관계자는 이미 한 달 전 환경부로부터 공지를 받아 미리 다 회수를 해 파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슈퍼마켓에서 판매 중인 것을 확인했다는 말에 이 관계자는 "슈퍼마켓은 대리점(중간 도매상)을 통해 회수하는데 안 된 곳도 있을 수 있다. 이번 달 까지는 다 마무리할 것"이라고 입장을 번복했다.

해당 슈퍼마켓 관계자는 해당 제품이 판매금지 됐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슈퍼마켓 관계자는 "(대리점, 제조사 등에서) 해당 제품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환경부는 위해우려제품 1037개를 대상으로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안전·표시 기준을 잘 지키는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부는 위해우려제품을 제조·수입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회수 및 판매금지 조치를 내리고, 업체들은 유통망을 파악한 후 자신들이 공급한 제품을 회수 및 판매금지 해야 한다. 하지만 회수하는 과정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회수조치 계획서는 대부분의 업체에서 제출한 상태고 회수기간은 두 달 정도로 잡고 있다"며 "(제조사마다 다르지만) 일단 한 달 정도 중점 회수기간을 두고 중간에 얼마나 회수했는지 등을 점검해서 남은 물량을 회수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형마트는 시스템 상 빠른 시간 내에 조치가 가능하지만 슈퍼같이 소규모 소매점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더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안전기준을 위반해 판매금지 및 회수명령을 받은 제품은 34개 업체, 53개 제품으로 이 중 10개 업체 12개 제품은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 등 제품 내 함유가 금지된 유해화학물질이 들어갔다.

PHMG는 눈에 들어갈 경우 심한 손상을 일으키고 장기가 또는 반복 노출하면 장기에 심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MIT는 자극성과 부식성이 커 일정 농도 이상 노출하면 피부, 호흡기 눈에 강한 자극을 줄 수 있으며, 장시간 노출 시 아동의 경우에는 뇌세포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세포막 및 피부에 화학적 화상을 입힐 수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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