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 노사갈등 '악화일로'···법정관리 가나?

여헌우 기자 yes@ekn.kr 2018.03.13 14: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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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사진=금호타이어)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금호타이어가 악화되는 노사 갈등을 쉽게 봉합하지 못하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채권단의 중국 더블스타 매각 방침에 반발하고 있는 노조가 투쟁 수위를 점차 높여나가고 있는 가운데 사측은 마땅한 대안이 없어 한숨만 내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14일 휴무조를 포함한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진행한다. 이들은 해외매각 철회와 2개월 가량의 체불임금 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원은 광주와 곡성공장에 각 1500여명, 평택공장 34명 등이다.

노조는 대시민 유인물을 통해 "금호타이어는 58년 축적된 기술로 874개 특허를 보유했다"며 "중국 더블스타는 ‘기술 먹튀를 위한 조건’을 충분히 갖췄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9일에도 부분파업이 펼쳐졌다.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광주공장,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곡성공장에서 각각 부분파업을 벌였다.

자구안을 공식 폐기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해외매각을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게 노조 측의 입장이다.

문제는 금호타이어 노사가 이달 말까지 회사 매각을 위한 자구안에 합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미 대안이 없다는 판단 아래 더블스타와 6463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포함한 투자약정을 체결했다. 채권단은 앞서 지난달 말까지 자구안을 제출할 것을 노사에 요구했지만, 노조의 반발이 커 이달 말로 ‘데드라인’을 연장했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노조 설득에 여념이 없지만 ‘해외매각’이라는 핵심 쟁점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은 지난 12일 해외매각과 법정관리를 두고 채권단과 갈등 중인 노조의 고공농성장을 방문해 노조 집행부를 만나 대화를 제안했다. 김 회장은 법정관리는 무조건 막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농성을 풀고 내려와 대화를 통해 함께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은 금호타이어가 처한 현실을 노사가 냉철하게 바라보고 대화를 통해 생존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며 "안타깝게도 현재 회사는 자력으로는 정상화가 불가능하고 외부 자본 유치와 채권단의 지원이 있어야만 법정관리를 피하고 정상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은 노사가 주어진 현실을 모두 인정한 상태에서 대화를 통해 대안을 찾는 게 가장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노조 측 주장이 완강한 만큼 이달 말까지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정부의 최근 움직임에서 ‘혈세 낭비는 없다’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는 점도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행을 유력하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정부는 최근 경영 위기를 겪어온 성동조선해양을 법정관리에 넘기기로 했다. STX조선해양 역시 자구안 마련을 위한 시간을 내줬을 뿐, 추가 지원은 없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금호타이어 노조원들이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주된 이유가 기술 유출 문제인데, 크게 설득력 있는 주장은 아니다"며 "공장 효율성과 비용 문제 등이 겹쳐 있어 노사 관계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답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정부가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기조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8일 정부는 성동조선에 대해서는 회계법인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법원에 의한 회생절차인 법정관리를 결정했으며, STX조선해양은 고강도 자구노력과 사업재편을 하고 한달(4월) 내 노사 확약이 없는 경우 원칙적으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노사가 이달 말까지 회사 매각을 위한 자구안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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