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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의 車스토리] ‘123가 4567’ 자동차 번호판 바뀐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3.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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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 자동차 번호판이 ‘또’ 바뀐다고 합니다. 국토교통부는 새로운 번호판 개선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25일까지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국민 누구나 누리집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의견을 올릴 수 있습니다. 등록 체계는 물론 글자체 등도 바뀔 수 있습니다.

‘123가 4567’처럼 한 자리 숫자를 더하거나 ‘12각 3456’처럼 한글 받침을 더하는 것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에 대응하고 비사업용 승용차 등록번호 용량을 반영구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용량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는 게 국토부 측의 설명입니다. 승용차의 경우 내년 하반기면 번호판이 ‘품절’된다고 하네요.

# 지역명이 앞에 나오던 과거의 번호판을 다들 기억하실 것입니다. 지방 번호판을 달고 있는 차가 서울 시내에 진입하면 경적 세례를 받는 경우도 있었고요. (중국 베이징에서는 지금도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집니다.)

2004년부터는 시스템이 바뀌었습니다. 자동차 종류에 따라 앞자리 두 자리 숫자를 표현하고, 용도에 따라 글자를 사용했습니다. 지금 만날 수 있는 체계죠. 2006년부터는 초록색 바탕을 버리고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를 쓰는 형태의 번호판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 번호판 체계가 바뀌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일 확률이 높습니다. 월별 사망자수가 출생아 숫자를 추월하기 시작했고요. 한정된 도로 상황은 ‘공유경제’의 활성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린다면 필요한 자동차 수는 현저히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이미 신차 판매 시장 규모는 연간 180만여 대 수준으로 굳어졌습니다.

# 잘 생각해보면 불과 10여 년만에 번호판 체계가 ‘또’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2006년 1590만여 대에서 2010년 1794만여 대, 2014년 2012만여 대, 지난해 2253만여 대 등으로 꾸준히 늘어왔습니다.

번호판 교체에 들어가는 비용도 무시하기 힘듭니다. 단순히 이를 교체하는 것 뿐 아니라 행정체계 개편, 홍보 활동, 교통단속 시스템 변경 등이 필요합니다. 10여 년 전 ‘잘못된 선택’ 때문에 혈세가 낭비되는 것입니다.

당초 번호판을 교체할 때 이를 예상하지 못했을까요? 아쉬움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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