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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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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빈부격차 더욱 벌어져...개천에서 용 나기 불가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3.17 20:04

▲사진=연합


사교육의 빈부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과 교육부가 공동으로 실시한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월평균 가구 소득이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초중고생 중 사교육을 받는 이들의 비율은 2007년에 77.0%였는데 2017년에는 58.3%로 약 18.7% 포인트 낮아졌다.

월평균 가구 소득이 600만원 이상 700만원 이상인 가정의 초중고생이 사교육 참여 비율은 같은 기간 92.7%에서 80.8%로 11.9% 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가구 소득 300만원 이상 400만원 미만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84.4%에서 67.9%로 16.5% 포인트, 4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 가정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89.2%에서 74.9%로 14.3% 포인트 하락했다.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모든 계층에서 최근 10년 사이에 사교육을 받는 학생 비율이 낮아졌는데 소득이 낮은 계층의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지 않는 비중이 특히 큰 폭으로 하락한 셈이다.

사교육비에 지출하는 금액은 소득 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월 가구 소득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인 계층의 2017년 기준 학생 1인당 월 사교육비 평균 지출은 15만3000원으로 월 소득 600만원 이상 700만원 미만 계층의 지출액(36만4000원)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격차가 사교육 분야에서 기회의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저소득층의 경우 사교육비에 지출할 여력이 별로 없다"며 "사교육에서 계층 간 격차가 계속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교육이 일반화한 현실을 고려하면 경제적 능력에 따른 사교육 기회의 차이는 결국 계층 간 이동 가능성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경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과거와 비교하면 사교육이 학생의 학업 성취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커졌다"며 "저소득층의 사교육 기회가 적은 것이 이른바 '개천에서 용'이 
나기 점점 어려워지는 직접 원인 중의 하나"라고 진단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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