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9일(목)
에너지경제 포토

천근영 기자

chun8848@ekn.kr

천근영 기자기자 기사모음




한전기술 주가, 보름 만에 30% 급등...상승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3.19 16:19


[에너지경제신문 천근영 기자] 원전 설계 및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인 한국전력기술 주가가 보름 만에 30% 가까이 급등, 모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내에서는 탈원전 바람에 타격을 받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1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2만2250원이던 한전기술 주가는 보름 만에 2만9050원까지 올랐다. 3만원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일일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평균 8만주 언저리를 오가던 거래량이 25만주 정도로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19일에는 장중 2만99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찍기도 했다.

에너지·증권업계는 한전기술의 최근 상승세가 사우디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먼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사우디가 내달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140만kW급 원전 2기 예비입찰자에 한국이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 외에 다른 재료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 2월에 올들어 첫 수주한 517억 규모 용역 계약 체결이 전부다. 탈원전 바람에 지난해 실적은 오히려 줄었다. 매출액이 2016년 5060억원에서 지난해 4902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다만 당기순익은 2016년(178억원) 보다 증가한 2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5년 6576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뒷걸음질이다. 다행히 올해 매출액은 다시 5000억원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굵직한 계약도 올 하반기와 내년 초에 계획돼 있다. 올 하반기에는 10년간 4100억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운전 유지(O&M) 계약이 확정적이고, 내년 12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스마트 원전 2기 본 계약 등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고리1호기 폐로 설계, 풍력발전 공사 등의 사업이 내년에 본격화될 경우 추가 매출도 기대하고 있다.

목표주가는 증권사 별로 엇갈린다. 신한금융투자와 현대차투자증권은 각각 2만9000원과 3만1000원, KB증권은 2만2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키움증권 김상구 연구원은 "실적이 썩 좋은 상황이 아니라 단기간의 주가 급등은 사우디와 영국 원전 수주 가능성에 대한 뉴스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원전 사업은 국가간 정치적 관계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