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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셀·제넥신 등 '겹악재'에...바이오株 투자 '적신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3.19 16:11

-네이처셀, 줄기세포 치료제 조인트스템 조건부 허가 불발
-‘테마감리 영향?’ 제넥신 등 일부 실적 정정 공시 주목
-시가총액 비중 낮은 만큼 개별 종목 중심 접근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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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기세포 치료제 조인트스템 조건부 허가 불발-‘테마감리 영향?’ 제넥신 등 일부 실적 정정 공시 주목-시가총액 비중 낮은 만큼 개별 종목 중심 접근 바람직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네이처셀의 퇴행성관절염 치료제의 조건부 허가가 불발되고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실적 정정공시가 잇따르면서 바이오주 투자에 빨간불이 켜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셀트리온, 신라젠 등 바이오 대장주의 펀더멘털은 탄탄한 만큼 각 기업들의 이슈를 파악하며 개별 종목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9일 코스닥시장에서 네이처셀은 전 거래일 대비 30% 폭락한 4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네이처셀의 주가는 최근 영국 FTSE지수 기대감에 힘입어 이달 들어 70% 넘게 급등했다. 그러나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인 ‘조인트스템’의 조건부 허가가 불발되면서 하한가를 기록했다.

식약처는 네이처셀의 임상 계획이 조건부 품목 허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고 신청을 반려했다. 네이처셀 측은 "앞으로 식약처와 상담을 통해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재심을 추진하거나 3상 승인 신청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들어 일부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실적 정정공시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제넥신은 지난해 당기순손익을 11억원 흑자에서 193억원 손실로 정정한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영업손실도 64억원에서 268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로써 제넥신은 2013년부터 5년 연속 당기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9억원에서 3억6900만원으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손실도 407억원에서 571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메디포스트도 당기순손익이 19억원 흑자에서 14억원 적자로 정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종목이 무형자산으로 편입한 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하면서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연구개발비의 회계처리 적정성을 점검하고 위반 가능성이 큰 기업에 대해 테마감리를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상장사들이 기존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회계 처리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한 것이다. 이달 말 주요 상장사들이 대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실적 정정공시를 하는 기업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이슈가 전체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한다. 셀트리온 등 시가총액 비중이 큰 종목들의 펀더멘털은 아직까지 견조하다고 설명한다.

토러스투자증권 오병용 연구원은 "과거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은 1상, 2상 혹은 물질 단계에서 기술수출을 하는 정도에 그쳤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셀트리온 등 일부 기업의 기술력이 글로벌 제약사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실적이 상향 조정되는 등 구조적으로 좋아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움증권 정승규 연구원은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가운데 셀트리온에 유입될 자금이 1조원 정도 남아있다"며 "네이처셀의 조건부 허가 불발은 오히려 다른 경쟁사들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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