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9일(목)
에너지경제 포토

에너지경제

ekn@ekn.kr

에너지경제기자 기사모음




[전문가 시각] 노후를 위한 연금펀드 고르는 방법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3.19 18:25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은혜 책임연구원


김은혜 반명

연금저축펀드 시장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다.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노후준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면서 연금보험, 연금신탁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연금펀드로의 관심이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높은 수익을 기대되는 만큼 그에 따른 위험도 상당해 좋은 펀드를 고르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 노후자금 마련처럼 장기간 운용을 목표로 할 경우에는 더욱 더 신중한 선택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연금펀드, 가장 많이 팔린 연금펀드를 무작정 선택하기 전에, 연금펀드가 갖춰야 할 조건에 대해 생각해보자.

우선 연금펀드의 투자목적은 안정적인 노후준비다. 노후준비자산을 불리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이다. 높은 수익률만 생각하고 고위험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위험수준도 높아져 불안정해진다. 특히 은퇴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손실이 발생하면 만회하기 어렵다.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여러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것이다. 여러 자산을 적절히 섞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 개별자산이 서로의 위험을 상쇄하면서 전체적으로 손실위험이 감소하는 분산효과가 발생한다. 단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여러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자산배분형펀드를 선택하자.

자산배분펀드는 한 펀드 내에서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금융상품이다. 투자자가 본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자산배분펀드를 선택하면, 그 다음부터는 투자자가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자산배분펀드가여러 자산에 알아서 잘 운용한다. 자산배분펀드는 위험을 적절히 분산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노후를 위한 연금펀드에 적합하다.

노후자산은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래 쓸 수 있도록 잘 불리는 것도 중요하다. 과거 고성장시대에는 금리수준이 높아, 은행 예금이나 적금에 저축하면 복리효과로 금융자산이 불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1%대 저금리시대에서는 은행예금과 같은 안전한 금융상품만으로는 충분한 수익을 내기 어렵다.

저금리시대에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기대수익률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기대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금펀드 내에 위험자산을 적절히 가져가야 한다.

투자성향에 따라 목표수익과 감내할 수 있는 위험수준은 다르겠지만, 연 3~5%를 기대할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금융상품이 적합하다. 주식자산과 채권자산에 균형 있게 투자하는 혼합형펀드, 국내보다 금리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해외채권형펀드, 다양한 인컴수익을 추구하는 인컴펀드(고배당주, 고수익채권, 리츠등)를 주목하자.

펀드는 선택도 어렵지만, 선택한 후에도 해당 펀드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연금펀드는 대표적인 장기투자상품이므로 꾸준한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

그러나 투자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을 수 없는 일반 투자자에게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펀드 관리가 어렵다면 따로 신경쓰지 않아도 전문가가 알아서 운용하는 연금펀드에 맡기면 된다.

투자자의 연령과 생애주기에 따라 알아서 주식과 채권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라이프사이클펀드(Life-cycle fund)를 활용해보자.

특히, TDF(Target date fund, 목표기간펀드)는 노후준비에 특화된 라이프사이클펀드이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시점을 목표시점(Target date)으로 정하고 은퇴시점이 다가올수록 펀드 내 주식자산 비중은 줄이고 채권자산 비중은 늘려서 포트폴리오의 안전성을 높이는 자산배분을 자동으로 실행하므로 장기 노후준비 연금펀드로 적합하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