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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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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해빙무드] 남북 관계 해빙기에 현대건설 ‘웃고’, 한국전력 ‘울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3.21 07:56

건설·운송업 한·중 관계 개선
레저·화장품 업종 호재로 작용
전력 북한 투자 여력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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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남북 경제협력에 따른 시장 확대 기대가 고조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수혜주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시장에서는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을 중심으로 한 건설·운송업종과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로 레저·화장품 업종이 투자 유망처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면 한국전력은 남북관계 개선이 주가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현대건설은 남북 경제 협력 기대감이 높아진데 따라 이달 들어 9% 가까이 상승했다.  현대산업개발도 이달 들어 6%대를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북경제 협력 확대시 건설사들의 신규 수주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보증권 백광제 연구원은 "연간 80조원 수준 시장 확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북한이 2030년 보급률 100% 달성을 위해 주택 총 450호 신규 공급을 필요로 할 때 연 평균 약 60조원의 신규 시장 확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경제협력 과정이 가시화되지 않는다면 성장 모멘텀에 따른 주가 영향력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건설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3배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상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남북관계 개선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남북관계 개선으로 사드 배치가 철회된다면 한중 관계 개선으로 이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화장품·미디어·레저·운송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객 영향이 큰 화장품 업체들은 관계 회복에 따라 향후 실적회복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현지 영업환경 개선으로 유통채널 확보고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단체 관광객 유입에 따른 수익 개선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 오대식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은 평창 올림픽 이벤트로 단기간 변동성이 확대됐다가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증가에 따라 기대수익률이 다시 회복하고 있는 등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이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세 변화에 따라 실적 회복 레버리지가 가장 큰 종목 위주로 선별 대응하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조언했다.

운송업종도 대형항공사 위주로 수혜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방한 외국인 중 둘째로 규모가 큰 일본인 방문객은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매우 민감하다"며 "대한항공은 해외 발권 매출 비중이 40% 수준으로, 외국인 의존도가 높은 대형 항공사의 수혜가 예상 가능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중국 노선의 실적 개선 기대만으로도 투자 심리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아직까지 단체 관광객 방한 금지가 풀리지 않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예전수준으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업황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지난해 3월 중국 정부의 단체 관광 금지 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작년 2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66%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전력 관련 주들은 남북 경제 협력 기조가 주가에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여력이 비족한데 추가적인 설비투자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전력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강승균 연구원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으로 슈퍼그리드 구축이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전력은 ‘재생에너지 3020’ 이행을 위해 현재는 추가 투자여력 부족한 상황으로 슈퍼그리드 구축을 위한 설비투자 요인 발생은 긍정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북한 전력난 해소를 위해 대북 송전 제안 가능성이 높은데 이에 따른 보상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경제신문 이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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