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일선 복귀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2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지 7주차다.
20일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여론 등을 고려해 경영 전면 복귀 시점을 빠르게 잡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 최일선에 나서진 않고 있지만, 회사 임원진들로부터 각종 현안에 대해 수시로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업계에선 이 부회장이 오는 22일로 예정된 삼성그룹 창립 80주년 기념일, 같은 달 30일 삼성전자 주주총회, 4월 중국 보아오포럼 등 굵직한 행사를 통해 복귀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사안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상고심 판결이 남아 있고 검찰의 MB 수사로 삼성그룹 이름이 거론되면서 지금은 현실적인 복귀 시점이 아니란 시각도 있다.
실제 삼성그룹은 내부적으로 그룹 이미지 개선을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전자 계열사와 비(非)전자 제조 계열사, 금융 계열사 등 3개 소그룹을 대표하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그룹 이미지 개선 방안을 추진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삼성은 80주년 창립기념일도 별도의 외부 기념행사 없이 조용히 보낼 계획이다.
▲삼성. (사진=연합) |
다만 8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삼성 80년사’를 되돌아보는 영상물을 제작해 전사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또 계열사 임직원들이 약 한 달간 참여하는 사회봉사활동 캠페인 진행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사회적 분위기나, 상고심 판결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의 복귀 시점은 여유를 갖고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자유의 몸으로 그룹 현안을 챙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재용’이란 브랜드가 갖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