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한상희 기자

hsh@ekn.kr

한상희 기자기자 기사모음




‘페이스북 정보 유출 파문’ 비트코인에 엄청난 호재…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3.22 17:14

▲(사진=이미지 투데이)



페이스북(이하 페북)의 개인정보 유출 파문이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블록체인 산업에는 호재라는 분석이 나왔다.

페북의 데이터 유출 사건으로 페북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그 여파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페북 쇼크’라 할만하다. 그러나 페북 쇼크는 블록체인 산업에는 큰 호재가 될 수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페북은 데이터를 페북에만 저장한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은 분산 원장 기술이다. 다시 말해 페북은 페북 한곳에만 데이터가 저장 되지만 블록체인은 여러 곳에 데이터가 저장된다는 말이다.

RBC 캐피털의 분석가인 미치 스티브는 "미래에는 페북에 사진을 일일이 업로드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대신 원하는 사람들에게 공유하면 블록체인 기술이 이를 자동으로 추적해, 당신이 공유를 원치 않는 사람들이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스티브 분석가는 "데이터를 100% 추적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소셜미디어는 이러한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 페북 탈퇴 움직임 일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페북을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페북에 저장돼 있는 각종 자료를 모두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맥락에서 앞으로 페북 등 SNS업체들도 블록체인 기술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처음부터 정보를 잘못 사용하는 것은 방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스티브 분석가는 "블록체인 기술이 데이터가 어디에 이용되고 공유되는 지는 완벽하게 추적할 수 있게 되면서 투명성 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만, 정보가 잘못된 곳에 사용되는 문제까지 제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트위터의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 역시 "비트코인이 미래에 전세계 단일 통화가 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의 잠재력에 대한 강한 믿음을 재차 보였다.

자신이 비트코인 투자자라고도 밝힌 바 있는 도시 CEO는 더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고 있는 지배적인 위치를 빼앗을 수 있을 것이며 향후 주요한 글로벌 지급결제 통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같은 일이 현실화되는 시점이 10년 후 또는 그 이전에 더 일찍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따라 스퀘어와 같은 업체들이 얼마나 빠르게 이를 수용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시 CEO는 "궁극적으로 전세계는 단일한 통화를 갖게 될 것이며 인터넷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그 역할을 비트코인이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최근 거래량이 늘면서 비트코인에서의 거래 처리속도가 더뎌지고 비용이 높아지고 있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새로운 솔루션이 나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점차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되면 그런 문제점도 사라질 것이고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술이 접근성을 더 높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블록체인 산업은 향후 15년 이내에 10조달러(1719조원)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한편, 21일(현지시간) 가상화폐는 이틀 연속 랠리를 접고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선진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글로벌 규제안이 나오지 않자 지난 이틀간 가상화폐는 랠리했으나 이날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간 22일 오후 3시 47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47% 하락한 9045.2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9200달러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더리움은 2.58% 상승한 568.83달러를, 리플은 3.08% 하락한 69센트를, 비트코인 캐시는 1.51% 하락한 1048.82달러를, 라이트코인은 1.78% 하락한 169.95달러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시총 ‘톱 10’ 중 이더리움 등 3개 코인이 상승세를, 나머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시총 7위인 이오스는 16.50% 급등하고 있다.

이날 가상화폐가 혼조세를 보인 것은 지난 이틀간 랠리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한국의 거래사이트인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1.16% 하락한 994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