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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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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규제 속에서도 카드사 영업비용 일제히 늘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4.05 21:46

7개사 평균 전년 比10%↑

국내 카드사 영업비용 증감 추이 (자료=각 사)
2016년도
(단위:억 원)
2017년도
(단위:억 원)
증가 폭
(단위:%)
우리카드 14,109 16,330 16%
국민카드 26,077 29,508 13%
롯데카드 16,525 18,704 13%
현대카드 25,051 27,620 10%
신한카드 37,529 40,341 7%
삼성카드 29,603 31,099 5%
하나카드 11,874 12,453 5%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지난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각종 규제의 여파로 끙끙 앓던 카드업계가 오히려 영업비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카드사에서 영업비용 감소 등을 이유로 혜택이 많았던 카드 발급을 중단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영업비용은 오히려 증가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5일 각사 공시에 따르면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계 카드사의 2017년도 영업비용이 전년 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우리카드의 작년 영업비용이 1조6330억원으로 전년 1조4109억원 대비 16%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으며 뒤이어 국민카드가 2조9508억원으로 13%, 롯데카드가 1조8704억원으로 13% 증가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 고객 모집 등을 위한 비용이 조금 늘어났다"며 "가입 고객 증가를 위해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업 비용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의 영업비용 증가는 영업비용 절감을 이유로 소비자 혜택을 축소했던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지난해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세 가맹점 범위 확대, 법정 최고 금리 인하 등 각종 규제와 함께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한 조달 비용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혜택이 많았던 주요 카드의 발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각종 규제로 인한 카드사 압박이 결국 소비자 혜택 축소로 돌아가게 된 것"이라며 "영업비용을 줄이기 위해 카드사 입장에서 수익성이 좋지 않은 혜택이 많은 카드들을 하나 둘 씩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카드는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스카이라이프 울트라 KB국민비씨카드 △KB 로블(ROVL) 카드 △미르 카드 △올레 만마일 KB 국민카드 △KB국민 CJ헬로비전 리멤버카드 등 주요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특히 로블카드는 동남아 항공권 1+1 지급 혜택이 있던 카드로 타 카드에서는 받을 수 없었던 유용한 혜택으로 인기를 끌던 카드였다. 하나카드 역시 올해 초부터 하나2X알파카드, 2X감마카드, 넘버엔오일로 카드 등의 신규 발급을 하지 않고 있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소비자 혜택을 대폭 줄였던 카드사의 영업비용 증가는 수익성 악화를 소비자에게 전가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이전부터 지속해온 마케팅 차원에서 회사별로 불가피하게 지출되는 비용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 측면이 있다 하더라도 내부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한 줄여나가며 소비자들이 받는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민 기자 yum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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