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7월 05일(금)
에너지경제 포토

여헌우 기자

yes@ekn.kr

여헌우 기자기자 기사모음




[시승기]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진짜 매력은 ‘가성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4.08 12:07
렉스턴스포츠

▲렉스턴 스포츠. (사진=쌍용자동차)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쌍용자동차가 올해 초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는 회사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픽업트럭이다. 국내에서는 마땅한 경쟁 상대가 없는 만큼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큰 차체와 특유의 남성미를 바탕으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쌍용차는 이 차를 소개하며 ‘오픈형 SUV’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픽업트럭을 넘어 SUV 시장 내 고객 수요를 가져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SUV의 주요 특징인 공간 활용성 등은 렉스턴 스포츠 역시 갖췄다. 쌍용차가 눈여겨 본 대목은 ‘가성비’였다.

렉스턴 스포츠의 가격은 트림별로 △와일드 2320만 원 △어드벤처 2586만 원 △프레스티지 2722만 원 △노블레스 3058만 원에 책정됐다. 가장 낮은 트림은 6단 수동변속기를 제공한다. 아이신 자동변속기 추가를 위해 170만 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구매 가격은 2500만 원 이상으로 보는 것이 적당하다.

렉스턴_스포츠_시승_온로드3

▲렉스턴 스포츠. (사진=쌍용자동차)


동일한 배기량의 국산 중형 디젤 SUV는 대부분 가격이 3000만 원을 넘어간다. 싼타페 2.0 모델도 가장 낮은 트림의 가격이 2895만 원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여기에 차종이 화물로 분류돼 연간 자동차세가 2만 8500원에 불과하다는 장점도 지녔다. 개인 사업자 부가세 환급(차량가격의 10%) 혜택까지 감안하면 ‘가성비’가 상당한 셈이다.

주행 감각 역시 중형 SUV에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G4 렉스턴과 공유하는 e-XDi220 LET 디젤 엔진을 품어 4000rpm에서 181마력, 1400~2800rpm에서 40.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쌍용차는 엔진의 압축비를 낮춰(15.5:1) 질소산화물 배출을 저감하고 소음 및 진동 성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온로드에서의 주행 감성을 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세라믹 예열 플러그를 적용해 저온시동성과 내구수명을 증대시킨 것도 특징이다. 실제 G4 렉스턴에 버금가는 정숙성을 보여줬다.

페달을 밟아보면 G4 렉스턴에서 느낄 수 있는 안정감이 전해진다. 프레임바디 특유의 단단한 하체가 자세를 잘 유지한다. 고속에서 흔들림도 덜하다. 앞서 코란도 스포츠 등은 브레이크 답력이 약하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 점도 개선됐다.

렉스턴_스포츠_대시보드1

▲렉스턴 스포츠. (사진=쌍용자동차)


실내 거주 공간도 충분한 편이다. 2열 공간이 넓어져 가족과 함께 활용하기 적당하다. 데크 용량은 1011ℓ를 제공한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5095mm, 전폭 1950mm, 전고 1840mm, 축거 3100mm 등이다. 대형 SUV인 모하비보다 전장이 165mm 길다. 전동식 사이드스텝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한 승하차를 돕는다.

외관 색상은 7가지를 제공한다. 전통적인 컬러 외에 아틀란틱 블루, 마룬 브라운 등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현했다.

안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렉스턴 스포츠는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한 6에어백과 신규 개발한 초고장력 쿼드프레임(Quad Frame)이 적용됐다. 차선변경보조시스템(LCA), 후측방경고시스템(RCTA) 사각지대감지시스템(BSD) 등도 장착됐다.

렉스턴_스포츠_시승_온로드2

▲렉스턴 스포츠. (사진=쌍용자동차)


픽업트럭의 독보적인 매력은 물론 SUV의 활용성까지 겸비한 차라는 총평이다. SUV와 비교하면 다양한 장단점이 교차하지만, 높은 수준의 가성비를 생각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