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Trend] 트럼프도 못 꺾는다...전세계 태양광 투자 '172조'

한상희 기자 hsh@ekn.kr 2018.04.09 08: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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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분야 투자금액 중 최고
석탄 가스 1030억 달러 넘어서
中 중동 사업확대로 더 늘듯
韓 태양광 붐도 성장세 이끌어

▲(그래픽=에너지경제DB)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170,000,000,000,000. 170조원.

지난 해 전세계에서 태양광 부문에 투자된 금액이다. 대표적인 화석연료 찬양론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재생에너지 붐이 꺾일 것으로 전망됐지만, 태양광 시장의 거센 돌풍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큰손’ 중국이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에 막대한 금액을 쏟아 붓고 있는데다, 중동 국가들이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잇달아 태양광에 대규모로 투자하면서 시장 규모는 한층 커질 전망이다. 최근에는 세계 1위의 원유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한국 전체 발전설비 용량의 두 배에 이르는 세계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보도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8일 유엔환경계획(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 프랑크푸르트스쿨 UNEP 협력센터,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가 공동으로 발표한 ‘재생에너지 투자 글로벌 트렌드 2018’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태양광에 투자된 총 금액이 2016년 대비 18% 증가한 1610억 달러(한화 172조 109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세계 기술 분야 투자액 중 최대 규모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재생에너지 총 투자액 2798억 달러 중 태양광이 57%를 차지했다. 석탄과 가스를 합한 103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태양광 투자 붐을 이끈 것은 단연 중국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53GW의 신규 태양광 설비가 추가됐으며, 이는 전세계 신규 발전용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투자액도 막대하다. 작년에 중국 내에서 태양광 발전시설 신규 구축에 투자된 총 비용은 865억 달러로, 2016년 대비 58% 급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북부 우아이나에 위치한 태양광 패널.


태양광 발전단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투자와 신규발전 용량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전세계 투자액은 8년 연속 20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2004년 이래 청정에너지 분야에 투자된 금액은 총 2조9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릭 솔하임 UNEP 사무총장은 "전세계적으로 태양광 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환경을 해치지 않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약속할 때 얼마나 많은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지 보여준다"고 밝혔다. 솔하임 총장은 "재생에너지에 투자함으로써 국가는 새로운 공동체에 힘을 실어줄 수 있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더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투자 역시 중국이 주도했다. 지난 해 중국은 2016년 대비 31% 증가한 1266억 달러를 투자하며,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호주(147% 증가한 85억 달러), 멕시코(810 증가한 60억 달러), 스웨덴(127% 증가한 37억 달러)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에 증설된 재생에너지 신규 발전용량은 157GW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2016년(143GW)보다 많았다. 이는 같은 기간 모든 화석연료 에너지를 합한 신규 발전용량 70GW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2007년에서 2017년 사이 전세계에서 2조7000억 달러가 이뤄졌다. 이에 힘입어 전세계 발전용량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1년 사이 5.2%에서 12.%로 증가했다. 이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량은 1.78 기가톤(Gt)에 이른다. 이는 미국 전역의 운송 시스템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총량과 비슷한 규모다.

프랑크푸르트 재무·경영 스쿨의 닐스 스티글리츠 교수는 "지난 해 새롭게 추가된 태양광 발전 용량이 석탄, 가스, 원자력 발전을 합친 것보다 더 많아졌다"며 "우리가 어느 쪽을 향하고 있는 지 확실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전력공급의 대부분을 재생에너지로부터 공급받기까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스티글리츠 교수의 지적대로, 지난해 시장이 낙관적이었던 것만은 아니다. 미국, 영국 등 일부 대형 시장의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의 재생에너지 투자액은 6% 감소한 405억 달러였으며, 유럽은 36% 감소한 409억 달러에 머물렀다. 이는 영국과 독일의 투자액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각각 65%, 35%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일본 역시 28% 감소한 134억 달러였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ENF)의 편집장이자 보고서의 주(主)저자인 앵구스 맥크론은 "투자 규모를 줄인 나라들은 대부분 정책적 변화가 반영됐다"며 "해상풍력 발전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 자금 조달이 난항을 겪고, 비용이 낮아지면서 투자 효율이 그만큼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태양광 붐도 짚었다. 10년 간 이어지던 미국의 소형 태양광 PV 열풍이 주춤한 가운데, 한국은 문재인 정부의 ‘재생에너지3020’ 정책에 힘입어 투자 붐이 일고 있다는 분석이다.

작년 한국의 소규모 태양광에 대한 투자는 15% 하락한 7억4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1010억 달러를 투자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현행 7%에서 20%까지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힘입어 앞으로 10년간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안)’에 따르면, 신규 설비의 95% 이상은 태양광(30.8GW), 풍력(16.5GW)으로 공급되며 내년부터 2022년까지 12.4GW, 2023년부터 2030년까지 36.3GW씩 보급할 계획이다.

보고서는 유럽 재생에너지 투자가 감소하는 대신, 한국 등 5개 국가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짚었다. 2017년 한국의 재생에너지 투자는 21억 달러로 16% 증가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대부분 소규모 태양광 발전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80MW 규모의 유니슨 영광 해상 풍력 프로젝트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6억3000만 달러가 투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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