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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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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업계, ‘제4이통사 사업’ 대형사 위주로 진행될 듯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4.16 11:34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김성진 한국케이블TV협회장이 밝힌 ‘제4 이동통신사 설립’의 실현 가능성이 유료 방송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업계는 제4이동통신사를 공동으로 설립해도 대형사 중심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제4이통사의 경우 매년 조 단위의 투자·운영비용이 발생되고 설립 초기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만큼,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대형 케이블TV 업체들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형사들이 자금조달 부분에서 중소업체 보다 유리한 만큼 회사 운영도 자연스럽게 대형사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측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아직 초기 단계이고 사업자들과 협의를 통해 (자금조달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11대 회장 김성진(사진)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 (사진=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지난 12일 기자 간담회에서 "케이블TV 업계가 공동으로 제4이동통신사를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IPTV 사업자 매출액(2조4277억원)이 케이블TV(2조1692억원)를 뛰어넘은 상황에서도 IPTV 가입자가 증가되고 있는 만큼 제4이통사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김 회장이 "회원사 및 외부기업과 협업해 모바일 기능을 강화해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업계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케이블TV 업계가 처한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다.

김 회장은 이날 프랑스의 ‘프리모바일’을 롤모델로 꼽았는데, 이 업체는 모바일과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해 저렴한 요금으로 승부수를 띄워 성공했다.

특히 이동전화가 포함된 TPS(이동전화+초고속인터넷+방송) 상품 계약건수(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준)가 2011년 31만건에서 2016년 333만건으로 10배 늘어난 만큼, 케이블TV 업계가 공동으로 국내 이통3사의 결합상품을 대응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한 시민이 서울 시내 이동통신 대리점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


그러나 정작 문제가 되는 부분은 기존 이통3사의 견제를 뚫어낼 수 있느냐는 부분이다. 케이블TV 업계가 공동으로 제4이통사를 설립하고 천문학적인 비용을 써도 기존 이통3사의 견제가 시작될 경우 승산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재 이통 시장이 4G에서 5G로 이동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단계인 상황에서 주파수 문제 등도 걸려있다.

때문에 유료방송업계 일각에선 틈새시장부터 공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매년 수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고려하면 위험 부담이 크다"며 "틈새시장을 공략해 생존한 뒤 점차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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