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운명의 일주일’...GM 벼랑 끝 전술에 ‘긴장’

여헌우 기자 yes@ekn.kr 2018.04.16 16: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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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사진=연합)



한국지엠 노사가 임단협 교섭을 재개한 가운데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우리 정부와 노동조합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20일로 예정된 ‘데드라인’을 앞두고 출자 전환 철회, 법정관리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양보를 거부하고 있는 노조 못지않게 GM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사태 해결을 위한 이해당사자간 의견 접근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 사장은 최근 산업은행을 방문해 "우리는 한국지엠에 대출을, 산업은행은 투자를 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한국지엠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경우 우리 측이 이를 부담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GM은 당초 한국지엠의 본사 차입금 27억 달러(약 3조원)를 출자전환해서 연간 2000억 원의 금융비용을 줄여주는 방안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경영정상화 작업이 조속히 진행되지 않자 입장을 변경한 것이다. GM은 산업은행 측이 요구한 차등감자를 거부하면서 출자전환을 철회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GM은 당초 제시한 생산시설·연구개발 투자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말을 바꾸고 있다. 투자계획과 관련 자료를 요구하는 산업은행의 요구에도 비협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퇴직을 선택한 직원들에게는 퇴직금 지급이 늦더라도 소송을 내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을 받아 두었다.

GM은 이처럼 자사이기주의적인 행태를 보이면서 오는 20일을 ‘데드라인’으로 못 박고 있다. ‘운명의 날’이 다가오지만 우리 측은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GM이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갈 경우 약 30만개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잠식 상태인 한국지엠이 법정관리에서 청산 절차를 밟을 경우 한국 경제가 송두리째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GM은 이미 한국지엠의 법정관리를 신청할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주력 수출 모델인 트랙스의 경우 물량을 중국 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업계에서는 GM의 이 같은 ‘벼랑 끝 전술’에는 우리 정부와 노조 등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까지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없으면 법정관리에 돌입한다는 엄포를 노조에 놓으면서 동시에 산업은행에는 27일까지 투자확약서를 달라고 요구했다는 이유에서다. 강성 노조를 설득하는 데 산업은행을 이용하고자 하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산은이 한국지엠에 대한 투자를 분명히 할 경우 노조와 인건비 절감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다만 GM의 이런 벼랑끝 전술이 이해당사자들 간에 뜻을 모으는 과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협상에서 상대에게 끌려가지 않기 위해 ‘판을 깨는’ 선택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지엠 노사는 16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공장 대회의실에서 제8차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다. 앞서 양측은 지난 12일 교섭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었지만 폐쇄회로(CC) TV 설치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다 결국 무산됐다. 한국지엠 노조는 사측이 안전 확보를 요청하자 안전확약서약서를 쓰고 임단협 교섭에 나섰다.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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