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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유진로봇, 밀레 지분 투자 기대감 계속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4.20 14:14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유진로봇은 독일 가전업체인 ‘밀레’ 투자로 로봇청소기 제품에 대한 유럽진출 기대감이 커지며 작년 12월 주가가 크게 상승한 바 있다.

올해는 이들의 시너지 효과가 확인되어야 하며 협업의 출발점인 로봇청소기의 유럽 현지 반응과 판매 실적 등을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주력사업부는 지능형로봇과 완구…로봇청소기 제품 관심 높아

유진로봇은 지난 1988년 유진로보틱스로 출범해 2005년 지나월드를 인수하며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유진로봇의 재품별 매출 비중은 작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지능형 서비스 로봇이 45.62%, 완구부문이 54.38%이다.

매출비중

▲매출비중 (자료=2017년 사업보고서, 연결기준)


지난 2015년 매출 비중이 서비스로봇이 77%, 완구가 20%였던 것을 고려했을 때 완구 부문의 매출 비중이 빠르게 늘어났다. 지난 2015년 11월에 인수한 유아용품과 완구판매기업인 가이아코퍼레이션으로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완구사업은 지나월드의 로봇트레인(RT)와 가이아코퍼레이션 캐릭터 완구 중심이며 지난 2015년부터 생산되고 있는 ‘로봇트레인RT‘는 CJ E&M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제작된 기차와 변신로봇으로 남아완구시장에서 대표적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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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B증권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제품으로 2005년 1월 첫 출시되어 주력 모델로 판매되고 있다. 주요매출처는 로봇부문은 현대모비스와 콘티넨탈오토모티브, 완구는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유통업체다.

아이클레보

▲아이클레보 (자료=유진로봇)


◇ 작년 밀레와의 합작법인 ‘시만’ 설립…이를 통한 유럽시장 공략

로봇청소기 시장은 현재 형성기를 지나서 성장기로 진입하고 있다.

글로벌 기준 2012년 6억5000억 달러에서 2016년 14억7000억 달러로 확대되며 평균 22%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60%를 점유 중인 미국의 ‘아이로봇’의 경우 지난 2013년 이후 2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 확대로 고가에서 중저가까지 다양한 브랜드들이 로봇청소기 시장으로 진입 중이다.

유진로봇은 작년 독일가전업체인 밀레 지주사인 이만토(Imanto)와 합작법인 시만(Shiman)을 설립했다. 이를 위해 제3자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최대주주는 ‘신경철’에서 ‘시만’으로 변경되었다. 신경철 유진로봇 대표가 보유한 유진로봇 보통주 293만4만여주와 전환사채 7억원을 시만에 현물출자한 것이다.

최대주주변경

▲최대주주 (자료=2017년 사업보고서)

밀레와 유진로봇과의 협력은 밀레가 로봇청소기 시장에 진입한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됐다. 2014년에는 유진로봇이 밀레를 통해 유럽에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로봇청소기 매출이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출시된 밀레의 로봇청소기 ‘스카우트 RX1’은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 받는다. 또한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후속 모델 ‘RX2’를 출시했으며 생산과 공급은 유진로봇이 담당하게 된다.

◇ 로봇청소기의 유럽 판매 주목해야…자회사의 IPO 전망도 확인해야

KB증권은 유진로봇에 대해 밀레 지분 투자와 ‘RX2’ 출시, 제품 출하량의 증가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중장기적으로는 유진로봇의 로봇기술을 접목한 밀레의 제품군이 확산되는지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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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B증권


또한 연결 실적 자회사인 가이아코퍼레이션의 실적 개선과 내년 IPO 전망 역시 중요한 투자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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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서 기대가 큰 밀레 투자 효과가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지분 투자 이후 형성된 유진로봇의 주가 프리미엄은 오래갈 수 없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밀레 협업의 출발점인 로봇청소기의 유럽 현지 반응과 판매 실적 등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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