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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과잉이 어때서"...동탄의 화려한 부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4.20 17:03

‘동탄역 예미지3차’ 청약경쟁률 107대 1
다가오는 GTX 개통…집값도 고공행진

[에너지경제신문 신보훈 기자] 동탄이 부동산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연초만 해도 공급과잉에 따른 미입주 사태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우려됐지만, 최근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단지가 올해 수도권 최고 청약 경쟁률을 달성하면서 분위기를 180도 반전시켰다. 

금성백조주택이 공급한 ‘동탄역 금성백조 예미지3차’는 19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결과 평균 경쟁률 107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수도권 분양단지 중 최고 경쟁률이자, 유일한 세 자릿수 경쟁률이다.

탄2신도시의 청약경쟁률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다. 작년 11월 동탄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동탄역 파라곤’은 평균 19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마감됐다. 한 달 뒤 롯데건설이 공급한 ‘동탄역 롯데캐슬 트리니티’는 평균 56대 1을 기록해 뜨거운 열기를 확인시켰다. 동탄 예미지3차는 이 기록을 다시 한 번 갱신하면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높은 경쟁률의 배경에는 시세차익과 GTX 개발호재가 있다. 4월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동탄역 인근의 시범우남퍼스트빌의 경우 84m² 기준 일반평균가격이 6억 5000만 원에 형성돼 있다. 반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는 4억 5000만 원대에 책정됐다. 당첨만 되면 수 억 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청약자가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2021년에는 GTX 개통이 예정돼 있다. GTX를 이용하면 동탄역에서 삼성역까지 20분이면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강남 출퇴근이 가능하다.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보니 분양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동탄은 조정대상지역으로 소유권 이전 등기시까지 전매가 제한되지만, 예미지3차가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자 일부 부동산에서는 수천만 원의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보유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동탄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직 당첨자 발표도 안 났고, 전매제한도 있어 시세형성은 안 됐지만, 현재 눈에 보이는 시세차익만 1억 5000~6000만 원이다"며 "실제 분양권 가격은 이보다는 낮겠지만, 일부 부동산에서는 벌써부터 분양권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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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역 금성백조 예미지3차 견본주택 내부. 이 단지는 올해 수도권 청약 경쟁률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사진=신보훈 기자)


다만, 동탄의 분양 열기는 동탄역을 중심으로 하는 광역비즈니스 콤플렉스에 집중돼 있다. 역과의 거리가 먼 남동탄은 공급과잉 우려가 진행형이다. 작년에 1만3000여 가구가 입주한 동탄은 올해도 2만2000여 가구의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고 솔직히 놀라기는 했지만, 남동탄과 북동탄의 분위기는 또 다르다"며 "최근의 흥행몰이는 동탄역 주변의 일부분으로 한정해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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