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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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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고영,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업체’로의 변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4.23 10:26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고영은 3D 검사장비업체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에는 인튜이티브서지컬 등이 포함된 로보글로벌(Robo Global)의 ‘ROBO ETF’에 국내 최초로 편입됐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고영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업체로 성공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여 나갈 지를 주목하고 있다.


◇ 3D 광학검사 장비 제조업체…SMT시장 및 SPI 시장 글로벌 1위

고영은 지난 2002년 설립된 3D 광학검사장비제조업체다. 지능형 기계전자 시스템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메카트로닉스’ 기술을 바탕으로 전자기판 위에 부품을 올려놓는 공정인 SMT(표면실장기술, Surface Mount Technology)를 중심으로 한 검사장비가 주력제품이다.

고영의 SMT 제품은 회로기판 부품에 납 도포를 검사하는 ‘3D SPI(납도포검사기), 반도체 부품의 실장을 최종 검사하는 ’3D AOI(자동광학검사)‘ 장비다.

이들은 모바일, 자동차 전장, 의료, 군수, 항공, 컴퓨터, 서버 등 다양한 전자제품 생산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어 특정 산업의 성장세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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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한금융투자)


고영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으로 SMT 전체 검사장비 시장에서의 고영의점유율은 25.1%로 2013년부터 시장 점유율 1위, SPI 시장 점유율은 49%로 2006년 이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고영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는 ‘3D AOI’ 시장 점유율은 2015년 기준으로 13%를 차지했으며 점차 그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고영의 목표는 향후 5년 내 SMT 전체 검사장비 시장의 50%를 점유하는 것이다.


◇ 작년 하반기 MOI 장비 공급…높은 기술력으로 ‘ROBO ETF’ 편입

증권가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MOI’다.

MOI(기계 절삭, 가공검사 장비)는 기계가공을 거친 제품 외관을 3D로 검사하는 것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 스마트폰 업체로 납품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MOI의 시장 잠재성을 크게 보고 있다. 규모는 2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전자기기와 자동차 전장 부품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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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진투자증권)


고영은 이 같은 기술력으로 작년 6월 로보글로벌(Robo Global)의 ‘로보틱스 자동화 인덱스(ROBO ETF)’에 국내 최초로 편입됐다. 수술로봇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을 비롯해 일본의 화낙(FANUC), 스위스의 ABB 등 유명 산업용 로봇 제조사가 해당 지수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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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O ETF (자료= reuters.com)


◇ "20% 성장세 이어갈 듯"…소프트웨어 기반 솔루션업체로 재평가 기대


신한금융투자는 고영에 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3D 광학기술을 기반으로 MOI나 의료 로봇 같은 신규 장비군들이 계속해서 개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소프트웨어’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업체로서 새로운 가치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시각이다.

실적 역시 올해도 20% 가까운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를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판매를 통해 고영은 하드웨어업체에서 소프트웨어업체로 전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력제품인 3D AOI와 SPI 판매도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은 2423억원, 영업이익 556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19%, 27%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고영이 작년부터 기업가치 상승을 빠르게 이끌어내고 있다며 현재는 장기적인 방향성을 고민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로보인덱스에 편입된 기업들과 충분히 비슷한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제시하고 있다.

과거에는 세계 기술력을 보유한 검사장비기업으로 이제는 핵심기술인 3D 측정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솔루션 업체로 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높은 수익성을 보여줬던 SMT 검사시장의 지배력은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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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한금융투자)


산업 트렌드가 3D 검사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기술우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SMT 검사장비 가운데 올해는 AOI 부문이 외형 성장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올해 예상 매출은 2830억원, 영업이익 640억원이다.

한편 고영은 지난 20일 1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했다. 매출은 489억5700만원, 영업이익은 93억200만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13.2%, 16.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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