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19일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상업거래소에서 2.82% 급등한 배럴당 70.75달러에 거래됐다. 사진은 2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가격표.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최근 세계 석유 기업들의 화학 사업 투자 확대가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에 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임지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3일 ‘세계 석유 기업의 화학 사업 투자 확대,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석유 기업들의 석유화학 투자 확대는 기존 석유화학 기업들에 경기 사이클·시장 지위, 안정적 원료 소싱 측면에서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표=LG 경제연구원) |
그러나 최근 각국 화학 설비 투자, 인수·합병(M&A)에 공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표=LG 경제연구원) |
고유가 시대 기대가 약화하고 전기자동차 개발로 석유 수요가 감소하는 반면 전기차 보급, 글로벌 환경 규제로 석유 화학원료용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것이 배경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한국 석유화학 기업에 글로벌 석유업체들 진입은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투자 과열이 석유 화학 원료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최근 글로벌 석유 기업들이 한국 기업들이 원가 경쟁력을 가진 품목에 투자를 늘린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이외에도 보고서는 한국 석유화학기업들이 기초 원료로 쓰던 나프타 등 수요 증가로 원료 가격이 상승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임 연구위원은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들의 투자 흐름에서 공존하면서도 차별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 연구위원은 "한국 석유화학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사업 영역에서 신제품 개발과 고객 개척으로 시장 지위를 강화해야 한다"며 "글로벌 석유 기업들의 신규 투자에서 파생된 분업 투자를 통해 성장 기회를 공유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