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7일(토)
에너지경제 포토

여헌우 기자

yes@ekn.kr

여헌우 기자기자 기사모음




‘한국지엠 10년 영업’ 정부-GM 협상 급물살타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4.25 10:55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한국지엠에 대한 자금 지원 등과 관련 제너럴모터스(GM)와 우리 정부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M이 우리 측이 요청한 ‘10년 이상 한국 체류’ 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이르면 이번주 내 가계약 형태로 협상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GM 역시 한국시각으로 26일 저녁 미국에서 진행되는 1분기 기업설명회(IR) 콘퍼런스콜에서 한국지엠에 대한 지원 여부를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M은 최근 ‘10년 이상 한국시장 체류’ 등을 골자로 한 우리 정부 측 제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GM 역시 한국지엠에 신차 2종을 배정하기로 결정한 상태인데다 정부에 제출한 외국인투자지역(외투지역) 지정 신청서에도 사업계획을 올 2027년까지로 정해뒀기 때문이다.

정부는 한국지엠 총자산의 20%를 초과하는 자산의 처분·양도 등 중요 결정사항에 대한 비토권도 GM 측에 요구한 상태다. 산은의 지분율이 몇 %로 내려가든 중요 의사결정에 대한 비토권은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GM이 유상증자 형태로 한국지엠에 3조 원 가량 자금을 수혈할 경우 산업은행의 지분율은 1%대로 낮아진다.

다만 경영정상화 이후 산은의 지분율을 어느 정도로 가져갈지에 대한 부분은 아직까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비토권 외에 주주총회나 감사 등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 GM은 산업은행이 유상증자 동참을 통해 현 지분율인 17%를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GM의 한국지엠에 대한 대출금 27억 달러를 출자전환한 후 차등감자 없이 산은에 비토권을 주거나 △신규 투자 28억 달러 중 GM의 지분율 만큼을 대출로 제공 △GM의 차등감자나 대출없이 산은의 지분율을 GM과 비슷하게 끌어올리는 방안 등이 유력하게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GM은 또 당초 정부와의 협상 마무리 시점으로 알려졌던 27일보다 더 빨리 결론을 내길 원한다는 뜻을 협상 과정에서 내비쳤다. 전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의 면담에 동석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단 시간 내 산은이 지원 대책을 결정해달라고 요청하러 왔다"며 "27일보다 하루라도 빨리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와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국지엠 노동조합은 25일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노조는 이날부터 26일까지 전체 조합원 1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다. 과반수가 찬성하면 올해 임단협 잠정 합의안이 최종 가결돼 한국지엠은 정상적으로 자구안을 마련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한국지엠 노사가 법정관리 문턱에서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낸 만큼 찬반투표가 부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