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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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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한진 삼남매 운영 트리온 무역 면세조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4.25 15:29

경찰, 조현민 '물벼락 갑질' 대한항공 압수수색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일부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삼 남매 조현아, 조원태, 조현민이 공동대표로 있는 트리온 무역을 조사 중이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이주희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삼 남매 조현아, 조원태, 조현민이 공동대표로 있는 트리온 무역을 조사 중이다. 트리온 무역은 와인·주류, 면세품 중개업체로 대한항공 고위 임원을 지낸 원종승씨와 한진그룹 삼 남매가 공동 대표로 있다.

지난 20일 조사에 들어간 공정위는 기내 면세품 판매와 통행세를 통해 총수일가 소유 회사에 부당한 이득을 줬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통행세란 일반 거래 과정에서 중간에 총수 일가 소유 회사를 넣어 이들에게 부당한 이득이 가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정위는 대한항공 기내 면세품 판매를 담당하는 기내 판매팀에 기업집단국 조사관 30여 명을 보내 기내면세품 판매와 관련해 통행세 편취한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기업집단국은 김대중 정부 시절, 대기업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기 위한 활동을 하며 ‘재벌 저승사자’라는 별칭이 붙었던 공정위 조사국의 후신이다. 지난해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취임한 직후 12년 만에 부활했다.

트리온 무역의 매출액은 크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공정위는 이 업체와 비슷한 성격의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 범위를 넓힐 전망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언제 조사가 끝날지 모르겠다"며 "현재 조사 중인 상황이라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 2016년 11월 한진그룹 일감 몰아주기 조사를 한 적 있다. 계열사 내부거래로 총수일가에 부당한 이득을 준 혐의로 대한항공과 싸이버스카이, 유니컨버스에 총 14억 30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대한항공 법인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당시 총과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직원들을 동원해 기내 면세품 인터넷 광고 업무를 하게끔 시키고, 광고 수익은 삼 남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에 몰아줬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서울고등법원은 증거부족으로 대한항공의 손을 들어줬고 현재 이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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