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14kg 대용량 전기건조기 ‘그랑데’. (사진=에너지경제신문) |
[에너지경제신문 이상훈 기자] 삼성전자의 14kg 대용량 건조기 ‘그랑데’가 필터교환을 실시하는 가운데 개선된 모델의 배송이 늦어져 구매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랑데를 구매한 구매자 A씨는 혼수가전으로 삼성전자 제품을 다수 구입했는데 건조기만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미 모든 혼수가전이 신혼집에 들어왔는데 그랑데만은 1주일 넘게 배송이 안 되고 있는 것이다. 대용량 건조기는 지난해 이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면서 외부 건조를 기피하는 가정이 늘어난데다 빨리 간편하게 말려준다는 특성 때문에 주부들의 인기를 끌면서 시장이 급속 팽창하고 있다. 지난해 만 해도 건조용량 9kg급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들어 14kg 이상 대용량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그랑데 건조기 필터에 문제가 있어 개선된 필터로 지난주부터 자발적으로 필터교환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4kg 대용량 건조기로 크기가 커지면서 풍량도 한층 강화됐는데 도어에 근접한 먼지 거름망 필터에 손수건, 양말, 속옷 등 얇은 옷감이 끼는 경우가 발생해 필터를 새로 디자인하게 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주부터 옷감이 끼지 않도록 한 필터로 교환해주기 시작했다. 이미 건조기를 구입한 고객들에게는 애프터 서비스(AS) 기사가 방문해 필터를 교환해주고 있다.
문제는 필터 교체가 결정되기 직전 구매자들이다. 특히나 결혼 시즌을 맞아 혼수가전을 구입한 이들 중에는 제품 배송이 상당히 지연되고 있다는 이들이 여럿 있다. 짧게는 1주일, 길게는 2주일 가까이 제품을 받지 못한 이들도 있다.
제보자 A 씨는 "그랑데 건조기를 1개월 전에 구입했다"면서 "신혼집 이사에 맞춰 20일에 배송해달라고 요청했고, 다른 가전제품은 모두 배송됐는데 비싸게 구입한 건조기만 여전히 배송되지 않고 있다. 설치기사도 정확한 배송일을 말하지 않아 시일이 좀 더 걸릴 것 같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