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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공정, 유해물질 불검출…직업병 연관성 찾기 어려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4.25 15:49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의 작업환경을 분석한 결과 인체 유해성 판단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25일 삼성 옴부즈만위원회(위원장 이철수)는 서울대 교수회관 컨벤션홀에서 삼성 반도체 종합진단 보고회를 갖고, 이 자리에서 근로자 작업환경 노출과 암, 백혈병 등 직업병 발병이 무관하다고 발표했다.

옴부즈만위원회는 삼성전자, 삼성 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반올림)이 지난 2016년 1월 12일에 합의해 만들어진 삼성전자 외부의 독립적 기구다. 산업보건, 예방의학, 직업환경의학, 법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구성됐다. 이번 종합진단은 조정합의서에 따라 △작업환경 중 유해인자 관리실태 평가 △작업환경의 건강영향에 대한 역학조사 △종합건강관리체계 점검 △재해예방을 위한 사업장 미래전략 연구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정보공개와 안전보건관련자료 보관에 관한 연구의 5개 주제로 나누어 실시됐다. 

이철수 위원장은 "반도체 근로자의 작업환경 노출과 암 등의 질병 발생 간의 연관성 및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선행연구를 대상으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을 진행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암, 백혈병, 비호지킨림프종, 뇌종양, 유방암 및 자연유산과의 연관성에 대한 통합요약값(표준화발생비 및 표준화사망비)을 산출했으나 통계의 유의성 및 연구 간 이질성 등의 문제로 반도체 근로자들과 이들 질병 간의 관련성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 

삼성 옴부즈만 위원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최근 3년간 작업환경측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업장별 유해인자(물리·화학적 인자, 분진 등) 불검출률은 기흥·화성 79.9%, 온양 71.6%, 아산 73.0%였고, 검출된 유해인자 중 법적 노출허용기준의 10%를 초과한 경우는 없었다. 

또 웨이퍼 제조 POHTO 공정에서 사용되는 감광액 용액 중 벌크시료 54개를 선정해 25종의 유해화학물질 검출 여부를 직접 분석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벤젠, 에틸렌글리콜류 등 16종은 불검출됐고 톨루엔, 크레졸-오쏘 등 9종의 물질이 검출됐다. 그러나 검출된 물질은 극미량 수준의 농도로, 인체 유해성 판단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니었다는 게 위원회 측의 설명이다.

정상 작업보다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유지보수 작업시 공기중 화학적 유해인자 및 전자파 노출을 직접 측정했을 때에도 대부분의 유해인자가 검출되지 않았고, 검출된 경우에도 노출기준 대비 극미량이 검출됐다는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반도체 직업환경과 직업병 발병 연관성은 찾기 어려웠으나 작업환경 측정결과를 이용한 노출평가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근로자의 직무력과 작업환경 측정결과를 연결하는 직무노출 매트릭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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