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 일상화해야 할 ‘노블레스 오블리주’

에너지경제 ekn@ekn.kr 2018.05.09 15: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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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택 대진실업 대표이사


우리가 접하는 위대한 소설은 다양한 장르에서 많은 영감을 준다. 최근 사회지도층에게 부쩍 강조하고 있는 도덕적 의무를 떠 올리게 하는 소설이 있다.

프랑스 계몽주의학파인 빅토르 위고의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Notre-Dame de Paris)은 15세기 프랑스 파리를 그린 역사소설로 유명하다. 지배층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같은 책임감을, 피지배계층인 대중은 기존의 악습과 편견,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교훈을 던져 주고 있다.

이미 15세기에 사회지도층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도덕적 의무,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지녀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부와 권력, 명성과 같은 높은 사회적 신분에 버금가는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의식이 깔려 있었던 것이다.

유럽의 역사적 흐름을 곰곰이 살펴보면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같은 책임의식이 오랫동안 전통으로 내려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대 로마에서는 자신의 재산을 들여 공공시설을 신축하거나 개보수한 귀족에게 그 이름을 지칭한 건물명을 붙여주었다.

이를 귀족들은 최고의 영예로 삼고 받아 들였다. 영국은 왕실과 왕실에 속한 귀족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징병제의 경우도 대표적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해당한다. 왕실과 왕실에 속한 귀족의 자녀는 영국 병역법과 왕실 내부 규율에 따라 희망하는 일시에 장교의 신분으로 반드시 군복무를 마쳐야 한다.

아르헨티나와 영국의 전쟁인 포클랜드 전쟁에 앤드루 왕자가 헬리콥터 조종사로 참전한 사실, 찰스 왕세자의 둘째 아들 해리 왕자가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복무를 한 것도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과정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역사적 사례가 적지 않다. 조선 정조 때 기근으로 허덕이던 궁핍한 제주도민에게 전 재산을 털어 산 쌀로 굶주림을 해결해 준 거상 김만덕(1739~1812년)이 대표적이다.

백리 안에 굶는 이가 없게 하라는 가훈을 대대로 실천한 조선시대 영남지역 최고 부자였던 경주 최 부잣집은 민중의 생존권 투쟁이 치열했던 19세기에도 화를 입지 않은 일화로 유명하다.

윤리경영을 실천한 유한양행 설립자 유일한(1895~1971년)을 비롯한 우리나라 다수의 경영자들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이를 승계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 거액의 발전기금을 기탁하거나 건물을 지어 기부했으며, 꿈나무에게 장학금을 줘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 깔려 있는 문제의 상당 부문은 사회지도층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확산과 실천으로 완화하거나 해결할 수 있다.

권력의 우위에 있는 갑의 부당 행위를 통칭하는 ‘갑질’ ‘미투(#MeToo)’ 운동 등이 확산되고 있는 현재의 사회 현상도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리더의 선의적 행동 결핍을 반성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 확산과 실천을 촉구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유엔(UN) 등 국제기구는 규범과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보다 더 엄격히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 이전에 우리가 실천할 덕목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일상화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체화해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은 먼 곳에 있지 않다. 우리가 실천해야할 덕목,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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