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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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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원전 건설 속도 늦춘다…화석연료 의존도 증가 불가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5.26 13:26

▲프랑스 론강 옆에 위치한 크루아스 원자력발전소.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공격적인 원전 목표를 제시했던 인도가 원전 건설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 소재 에너지 환경 비영리단체 에너지연구소(InstituteforEnergyResearch, IER)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지난 2010년 원전 발전용량을 2032년까지 6만3000MW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최근 목표를 수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지텐드라 싱 인도 원자력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3월 21일 하원의 질문에 "2024년까지 인도의 원전용량은 1만3480MW가 될 것이며, 2032년까지는 2만2480MW를 달성할 것" 이라고 답변했다.

인도의 현재 원전 발전량은 6780MW로, 2032년 목표치인 2만2480MW는 현재 원전 총 발전량의 약 3배다.

IER은 인도 역시 그간 원전 건설을 추구해온 여타 개도국과 유사한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한 것으로 보고 있다. IER은 원전 건설 규모 축소의 이유로 △재원의 부족 △발주를 감당하지 못하는 공급망 △계획대로 원전을 건설하고 가동할 숙련된 인력부족의 3가지를 꼽았다.

비록 인도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19년까지 1만5600MW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IER은 인도의 충분한 석탄 부존량과 석탄 생산량 증가를 고려했을 때 인도의 화력발전 의존도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IER에 따르면, 현재 인도의 가채매장량은 940억 톤으로 세계 5위이며, 부존량은 가채매장량의 3배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가채매장량은 계산시점 이후 적당한 경제조건하에서 그 한계에 달할 때까지 회수할 수 있는 자원의 총량이다.

현재 인도 13억 인구가운데 약 2억 명이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전력 공급이 되는 지역도 전력이 충분하지 않아 전력 공급이 하루에 3~4시간에 불과한 지역이 상당수인 상황이다.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축소된 원전계획을 대체하기 위해 화력발전의 증가가 불가피한 것으로 IER은 전망했다.

화력발전이 인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인도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초초임계압(USC,Ultra Super Critical) 화력발전을 도입하고 있다. 초초임계압 발전소는 기존 초임계압보다 더욱 높아진 증기 압력 246㎏/㎠ 이상이면서 증기온도 593도 이상인 발전소를 말한다. 이 기술은 동일한 양의 화석연료로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기존 화력발전 대비 유해물질 배출이 적다. 그러나 인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6년에 5% 증가했고, 석탄 소비는 3.6% 증가해 인도는 전 세계 석탄 소비의 11%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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