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8일(목)
에너지경제 포토

여헌우 기자

yes@ekn.kr

여헌우 기자기자 기사모음




[여헌우의 車스토리] 포드·지프·캐딜락 ‘미국차 흥망성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5.26 20:18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캐딜락 제공)11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사진=캐딜락)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 바야흐로 수입차 전성시대. 미국산 자동차의 국내 판매도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국내에 신규 등록된 미국산 자동차는 2만 19대입니다. 전년(1만 8281대) 대비 9.5% 많아졌죠. 미국차 판매는 2014년 1만 4465, 2015년 1만 7501대 등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다양한 차종을 원하는 운전자들의 취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험로를 주파하는 오프로드 감성이나 미국 대형차 특유의 ‘존재감’을 원하는 사람이 늘어난 거죠. 국내 공장에서 생산·판매되는 쉐보레 브랜드까지 더하면 한국 도로 위 미국차 점유율은 더욱 올라갑니다. 출시를 앞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쿼녹스도 대표적인 ‘미국차’입니다.

# 시장은 커졌는데 브랜드간 온도차는 뚜렷해 보입니다. 포드는 지난해 1만727대의 차량을 신규 등록하며 브랜드별 순위 6위 자리를 꿰찼습니다. 지프 브랜드를 앞세운 FCA도 7284대를 팔아 전년(5959대) 대비 22.2% 성장했죠. 캐딜락 차량은 2008대가 등록됐습니다. 2016년(1102대) 보다 판매가 두 배 가까이 뛰며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포드와 FCA에 각각 포함된 링컨과 크라이슬러 브랜드의 분위기는 별로 좋지 않습니다. 링컨의 지난해 판매는 2455대로 2015년(2839대) 이후 매년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한때 ‘300C 열풍’을 일으켰던 크라이슬러는 국내 판매를 이어가기 힘들어 사실상 매장 문을 닫았습니다. FCA는 크라이슬러·피아트 브랜드를 제외하고 지프 차량 판매에 힘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 신차가 이들의 성공·실패 여부를 결정했다는 평가입니다. CT6, XT5, 에스컬레이드 등 굵직한 신차를 연이어 선보인 캐딜락은 지난해 국내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습니다. 한국 시장은 캐딜락 글로벌 판매(35만 6467대)에서 중국, 미국, 캐나다, 중동에 이어 5번째로 큰 곳이죠. 신차에 대한 ‘입소문’이 돌며 판매 일선에도 신바람이 나고 있습니다. 캐딜락은 올해 국내 시장 판매 목표를 2500대로 설정했습니다.

반면 크라이슬러와 링컨은 마땅한 신차가 없어 고민이 깊었습니다. 성장동력이 없으니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하기도 힘들고요. 200 이후 들여올 차가 없었던 크라이슬러는 결국 한국을 떠나게 됐습니다. 수 년 전부터 독립을 준비해온 링컨은 앞으로도 포드의 도움에 의존해 살아가야 할 상황입니다.

# 결론적으로 미국 브랜드 차량들은 별다른 ‘바람’ 없이 신차 출시와 입소문 등을 통해 판매를 늘려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프가 ‘SUV 열풍’을 등에 업고 선전하고 있긴 하지만 이들 역시 레니게이드, 체로키 등 신차를 꾸준히 소개했으니까요.

미국차 흥망성쇠가 계속되는 와중에 한국지엠이 ‘이쿼녹스’를 국내 시장에 수입·판매합니다. 싼타페에 대응하는 중형 SUV로, 북미에서는 상품성을 검증 받은 모델입니다. 이쿼녹스가 성공적으로 국내에 안착할 경우 미국차 등록대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포드·링컨, 크라이슬러·지프, 캐딜락 등 미국 브랜드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교차하고 있습니다. 쉐보레에도 ‘신차투입=성공’ 공식이 적용될지 궁금해집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