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View] 석탄·원전서 LNG로... 韓 '에너지전환' 정책 최대 수혜국은 '카타르'

한상희 기자 hsh@ekn.kr 2018.05.31 1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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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LNG 정책에 가스 수요 '쑥쑥'...LNG 수입도 급증 전망
LNG 직도입 필요성도…발전업계 "긍정적으로 고려 중"
최대 수혜국은 카타르, 호주…미국 셰일가스도 변수


▲(사진=에너지경제신문 DB)



국가 에너지 믹스에서 석탄과 원자력을 줄이고 천연가스와 신재생 비율을 늘리려는 문재인 정부의 노력이 한국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국인 카타르에 이익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산하연구소인 BMI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의 천연가스 소비 성장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건설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BMI 리서치는 발전원을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천연가스 중심 정책은 한국에 가장 많은 양의 LNG를 공급하는 카타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가오는 분기에 시장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호주와 미국도 수혜국들 중 하나"라고 전했다.


◇ 공격적인 에너지 전환 정책…석탄·원전서 LNG 중심으로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


문 대통령은 지난 해 5월 취임한 이래, 국내 에너지 분야에서 석탄과 원전 비중을 낮추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다는 목표 아래, 30년 이상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매년 3월부터 6월까지 가동을 중단하고, 가동 중인 6개의 석탄화력발전소를 LNG로 전환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원전과 거리두기에도 나섰다. 모든 신규 원자로 건설을 중단하고, 전체 25기 중 14기의 원전을 단계적으로 해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재생에너지(풍력, 태양광), 천연가스(LNG), 석탄, 원자력발전 등에 대한 8차 전력수급계획을 수립했는데, 한국의 주발전원인 석탄과 원전 비중을 큰 폭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후쿠시마 폭발 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안전 우려가 증가하고 있고, 대기질 악화로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대중의 감정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력수급계획은 국가 에너지 믹스를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바람을 명확히 반영하고 있다고 BMI 리서치는 분석했다.


◇ 文정부 LNG 정책에 가스 수요 ‘쑥쑥’…LNG 수입도 급증 전망

▲(2017.12.31 기준, 단위 : 천톤) (자료=한국가스공사)


국내 가스 판매량은 산업부가 8차 전력수급계획을 발표한 이래, 4개월 동안 평균 18%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평균적으로 5월∼11월까지 9% 감소한다는 것과 비교할 때 극명히 대비되는 것이다. BMI 리서치는 "국내 가스 소비와 LNG 수입은 강력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문 대통령의 임기인 2021년까지는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스 집약 산업에 대한 보조금이 지원되는 긍정적인 상황 속에서 LNG 수입세가 낮아지고, 석탄발전 억제 조치가 시행되면 LNG 발전 비중은 더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가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LNG 수입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의 LNG 수입 전망 역시 밝은 편이다. LNG로 전환하기 위해 산업과 운송, 해운 부문 사용자들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점 외에, 한국 정부는 민간 수입업체들의 LNG 직도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는 전기요금을 낮추고 LNG 가용성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LNG 직도입 필요성도…발전업계 "긍정적으로 고려 중"

한국의 LNG 수입물량 98%를 차지하는 한국가스공사(KOGAS) 외에 중부발전, SK E&S, GS EPS 세 기업만이 해외공급업체로부터 LNG를 직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물량 역시 소규모에 불과하다. 이에 ‘LNG 직도입’의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발전공기업 입장에서도 도입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어 유리한데다, 거시적으로 봤을 때 발전단가가 인하돼 전기요금 인상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부발전은 직도입 추진을 통해 2015년 111억 원, 2016년 149억 원, 2017년 452억 원 등 3년간 총 712억 원의 LNG 연료비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 에너지거버넌스 김연규 센터장은 중부발전의 도입단가를 타 발전공기업에 적용할 경우 연간 1758억 원의 연료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는 "천연가스 직도입 논란의 원인은 가스공사가 발전용 천연가스 공급가격이 직도입 가격보다 비싸다는 데 있다"고 지적하면서 "최근 가스공사 발전용 가스공급 가격이 5만4000원/Gcal 수준인 반면 직도입 4개 발전소 가격은 2만7000~4만5000원/Gcal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시황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최소 10%~최대 20% 정도 차이가 난다는 계산이다.

▲충남 보령 LNG터미널


이처럼 가스공사의 평균 연료비가 높은 것은 안정적 가스 공급을 위해 20년 단위 장기계약을 주로 체결하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장기계약, 중기계약(5년), 단기계약 등으로 LNG를 수입하는데 이를 평균한 가스 가격이 바로 평균 연료비다.

정부 측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매수인시장 지속 전망에 대한 낙관적, 보수적 전망이 공존하는 만큼 먼저 면밀하고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현행 제도상으로는 일정 요건만 갖추면 직수입을 할 수 있지만, 시장 전망 등이 엇갈리는 만큼 속도 조절을 할지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LNG 직도입과 관련해서는 이미 국회에서 지적이 나온 바 있어, 말하기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 관계자는 "LNG 직도입이 전력산업에 효율적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발전 5사가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도시가스사업법 개정 이후 LNG 직도입은 한국가스공사와 계약이 종료된 복합발전, 신규설비의 경우에만 가능하다. 중부발전이 신규 설비 완공 시기와 LNG를 도입하는 시기가 맞물리면서 잘 진행된 면이 있다고 본다. 다른 발전사들 같은 경우 신규 설비와 LNG 도입이 바로 연결되지 못해 수입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정부가 공격적으로 LNG 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발전공기업들도 LNG 직도입을 주요한 선택지로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 최대 수혜국은 '카타르, 호주'… 미국 셰일가스도 변수

한편, 셰일가스 판매를 통해 한국과의 무역적자를 줄이려는 미국과의 관계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 입장에서도 LNG의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향후 대미 통상 협상 과정에서 유리한 카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함께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해까지 미미했던 미국산 수입 물량이 37억㎥로 1180%나 폭증했고, 호주에서 수입한 LNG도 총 88억㎥로 40%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산 천연가스는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부터 장기계약을 통해 들여오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SK E&S, GS EPS 등도 도입한다는 계획이어서 수입 물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미국산 LNG 수입이 본격화하면서 향후 통상협상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지렛대’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미국이 우리 측에 수입 물량 확대를 요청하는 상황이어서 압박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도 LNG 수입국이 다변화함에 따라 가격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급 안정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BMI 리서치는 "한국 정부가 석탄, 원자력에서 LNG 중심으로 에너지전환 정책을 시행하면서 최대 수혜자는 카타르와 호주가 될 것"이라며 "두 국가는 전체 LNG 수입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가스공사는 매년 121억 큐빅미터를 구매하는 3개의 장기 계약을 카타르 라스가스와 체결한 상태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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