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몽골자치구 어얼둬쓰에 위치한 석탄화력 발전소에서 연기와 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사진=AP/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글로벌 투자기업들이 주요 7개국(G7)에 지구 온난화에 대한 대응을 배가하라고 촉구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 아비바 인베스터, DWS, HSBC 글로벌 에셋 매니지먼트, 노무라 에셋 매니지먼트 등 세계적인 투자기업 288곳은 성명을 통해 "세계는 청정에너지 쪽으로 가고 있으나, 각국 정부가 더욱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회의에 따라 이뤄진 합의가 지구 온난화를 막기에는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에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 세계의 석탄 화력발전과 화석 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체 자산 총액이 26조달러(한화 2경 7853조 8000억 원)에 달하는 이들 투자기업은 오는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러한 성명을 발표함으로써 경각심을 고취했다.
성명은 각국과 세계 기업들이 파리협약의 목표를 준수함으로써 경제적 이득과 함께 투자 유치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투자자그룹(IGCC)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테파니 파이퍼는 이번 성명이 광범위한 글로벌 투자기업들이 처음으로 전력 생산에 쓰이는 발전용 석탄(thermal coal)의 단계적 폐기를 요구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전세계적인 추세와는 반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릭 페리 에너지 장관에게 석탄 화력·핵 발전소들을 지원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탄산업의 일자리를 회복하겠다는 공약을 자주 해 왔으며 이번 조치도 이런 공약과 같은 맥락에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