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가디언/에너지경제연구원) |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영국에서 풍력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17일 밤 영국 전력 공급량의 47%(14GW 상당)을 풍력발전으로 공급하는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지난 1분기 풍력 발전량이 원자력 발전량을 처음으로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은 제7차 전력 인사이트 보고서를 통해 "2018년 1월에서 3월까지 가스 화력 발전이 영국 전체 전력 생산량의 39.4%를 차지했고, 풍력이 18.8%, 원자력이 18.76%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말 ‘동쪽에서 불어온 야수(Beast from the East)’ 시베리아발 강추위로 풍력이 전체 전력의 12~43%를 공급한데다, 웨일즈 북부지역과 스코틀랜드를 연결하는 2.2GW규모의 고압직류송전(HVDC) 개통으로 풍력 발전량이 추가로 확보된 데 힘입은 것이다. 같은 기간 원자로 2기는 예방정비를 위해 가동이 임시 정지됐고, 또 다른 원자로는 냉각계통이 해초에 막혀 가동이 정지됐다.
그렇다고 상황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영국이 재생에너지 발전에 새로운 장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청정에너지 보조금은 급격히 감소됐다.
하원 환경 감사위원회는 2017년 저탄소 공급원이 영국 전체 전력의 절반 이상을 공급했지만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56% 감소했다며, 청정에너지 보조금 인하를 시행한 정부 정책을 비난했다. 메리 크리그 위원장은 탄소 목표량을 달성하기 위해 청정에너지, 운송, 난방 및 산업 분야에서 10억 파운드(한화 1조 4348억 6000만 원)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정부의 투자 감소로 기후 변화 목표 달성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