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설에 돈 빠지는 신흥국펀드… 아시아신흥국 투자는 ‘주목’

이아경 기자 aklee@ekn.kr 2018.06.11 17: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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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이아경 기자] 미국의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로 신흥국 위기설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관련 펀드에서도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신흥국 중에서도 중국과 아세안 등 신흥 아시아 국가들은 안정성이 높아 투자 매력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된다.

1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에는 총 1조1194억원이 유입됐으나, 신흥국주식형 펀드에서는 1145억원이 유출됐다. 국가별로는 중국에서 1094억원이 빠져나갔으며, 러시아와 브라질에서도 각각 539억원, 165억원이 유출됐다. 6월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형성되면서 신흥국 펀드의 유출세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6월 첫째주까지 신흥국 채권형펀드와 주식형펀드에서는 7주 연속 순유출이 이어졌다. 

수익률도 흔들리고 있다.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연초 이후 3%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남미 펀드의 경우 -12%를 기록했다. 브라질의 경제 불안이 지속되면서 헤알화 가치가 2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했고, 아르헨티나도 국제금융기구(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증시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흥국 중에서도 아시아 신흥국들은 안정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KB증권 오온수 연구원은 "지역적으로 본다면 아시아 신흥지역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아시아 신흥지역은 외채가 적을 뿐 아니라, 지난 몇 년 동안 경상수지 흑자로 외환보유고가 증가하며 달러 유출에 따른 충격을 방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달러화 강세로 연초 이후 전체 신흥국 통화지수는 4.9% 하락했지만 아시아 신흥국 통화지수는 연초대비 0.1% 하락하는데 그쳤다. 

신흥아시아의 성장성도 투자 매력을 높인다. NH투자증권 김환 연구원은 "아시아 신흥국은 견조한 경기 펀더멘털이 장점"이라며 "향후 미 국채 금리 상승세가 나타나더라도 아시아 신흥국은 다른 신흥국대비 안정적 주가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국가별로는 정책적 모멘텀이 높은 중국이 투자 유망국으로 꼽힌다. 중국은 재정확대를 기반으로 내수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 경기도 반등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소비지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7.6%까지 반등했으며, 지난 1분기 민간소비의 GDP 성장 기여도는 5.3%로 전분기(4.1%)보다 개선됐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도 주목할 만하다. 신고점을 경신하던 베트남 증시는 4월 이후 20% 급락했으나,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높게 평가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베트남 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대형주 이익은 올해 전년대비 32% 증익이 예상된다. 달러 강세에도 신흥국 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환율 흐름, 낮은 물가 부담에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등도 긍정적이다.

인도네시아는 외국인의 국채 보유 비중이 높아 대외 여건에 취약한 모습이 재현됐으나, 펀더멘탈과 가격 매력 등은 여전히 우호적으로 분석된다. 2014년과 비교하면 외환보유고도 확대됐으며, 최근 소비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인도네시아 기준 올해 15% 수준의 증익이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 서민웅 연구원은 "12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남아있고, 아직 강 달러의 여파로 변동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어려운 시점"이라면서도 "향후 불확실성 해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흥증시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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