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에 남북경협 확대되면 에너지분야 최대 수혜"

김민준 기자 minjun21@ekn.kr 2018.06.12 14: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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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 "한전·가스공사·정유업계·화학업계 성장 예상…동북아 슈퍼그리드도 주목"


저유소 전경1

▲북미정상회담으로 남북 경제협력이 강화되면 에너지 분야가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송유관공사 판교저유소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북미정상회담으로 남북 경제협력이 강화되면 에너지 분야가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연구원은 12일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에너지 협력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라며 "북한의 발전소 용량은 7.5GW로 한국의 7%에 불과하고, 1인당 전기사용량도 1MWh에 그쳐 전력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의 발전설비는 수력(4.5GW)과 화력(3.0GW)으로 구성돼 있는데 설비가 노후하고 강우량이 불규칙해 가동률이 30%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북한의 1인당 소득이 10배로 성장한다면 발전 설비용량은 48GW로, 송전선로는 2만7000㎞까지 확대돼 60조원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북한의 생활 수준을 고려하면 전력사용량이 적다는 점이 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최근 경제성장률(4%)에 비해 전기 판매량이 크게 상승(20%)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 전력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설로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한국전력, 러시아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 도입때 배관 1000㎞를 건설할 수 있는 한국가스공사, 노후 발전소의 개보수 매출이 기대되는 한전KPS 등을 남북경협 수혜주로 꼽았다. 또 북한 송유관을 통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정유업종, 북한 노동력 활용 기대감이 커지는 화학 업종도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남북 경제협력에 따라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한국은 동북아 슈퍼그리드의 중앙에 위치해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 국가간 전력요금을 활용한 전력 차익거래도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몽골·러시아·중국·북한·한국·일본의 전력 계통이 통합한다면 시장규모는 2030년까지 13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은 한국과 일본의 전력망을 연결해 몽골·러시아 등에서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공급받는다는 구상이다.


▲7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된 ‘에너지포럼 2018’ 제 5세션-남북 에너지 협력과 동북아 슈퍼그리드 발표를 맡은 이대식 여시재 동북아연구실장과 토론에 나선 이상준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 김홍균 한국전력공사 계통계획처 처장, 윤재영 한국전기연구원 전력망연구본부장, 좌장을 맡은 문승일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사진=에너지경제신문)


◇ ‘에너지포럼 2018’서도 남북 에너지 교류 논의

지난 7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공동주최로 열린 ‘에너지포럼 2018’에서도 남북 에너지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제 5세션으로 열린 ‘남북 에너지 협력과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 방안 토론에서 이대식 여시재 동북아연구실장은 "국가간 전력망 연계는 경제성과 계통 신뢰도 향상, 온실가스 감축, 상호 간 에너지 분야 협력 촉진 등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며 "단일 계통 운전보다는 연료비용이 싼 경제적 전원을 공동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운전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전력망 연계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한·중·일과 러시아, 몽골 등 관련국들은 다자 혹은 양자 구도에서 동북아 슈퍼그리드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며 "특히 지난해 3월에는 한·중·일 3개 전력회사가 공동으로 발표한 예비 타당성 연구 결과에서 중국 웨이하이와 한국의 인천, 한국의 고성과 일본의 마쓰에를 연결하는 해저케이블의 경제성이 확인된 것은 이 프로젝트의 현실화에 큰 기폭제가 됐다"고 말했다.  

동북아 슈퍼그리드는 세계 전력 소비량의 35%, 아시아의 77%를 차지하는 전력 고(高)소비 지역과 세계 최대 규모의 발전 잠재력을 가진 몽골과 러시아 간의 연계라는 점에서 그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프로젝트이다. 뿐만 아니라 최대 23배에 이르는 지역 간 전기료 차이와 100% 이상 차이가 나는 피크타임 수요 분포 등은 동북아 슈퍼그리드의 높은 경제적 효과를 점치게 하는 요인들이다.  

이 실장은 "최근 남북 관계 개선으로 부활할 조짐을 보이는 남·북·러 전력 연계망 프로젝트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특히 한반도의 육로를 통한다면 해저케이블 건설을 최소화하는 등 슈퍼그리드 구축에 경제 사회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남북한 상이한 전력 계통, 북한의 낙후한 전력 인프라 등을 고려해 볼 때 DC(직류)와 AC(교류) 연계방식을 합리적으로 적용하는 게 현실적이며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윤재영 한국전기연구원 전력망연구본부장은 "정치적 문제가 조금만 정리되면 남북이 가장 먼저 협력하고 싶어 하는 분야가 바로 전기일 것"이라며 "안정적 전력공급은 북한의 경제 회생이나 남한과 경제협력의 필수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철도나 도로망 연계는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데 전기는 남과 북의 기술적 특성이 많이 달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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