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금리·관세 ‘이중고’···"SUV로 넘는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2018.06.13 11: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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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싼타페(외장)

▲현대차 신형 싼타페. (사진=현대자동차)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금리 인상에 따른 구매력 약화와 수입차 관세 부과 가능성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정공법을 펼친다. 연초까지 마땅한 성장 동력이 없어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싼타페, 투싼, 코나 등 SUV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꾸준히 성장해온 미국 신차 시장은 지난해 상승세가 꺾인 후 정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올해 역시 전년 대비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아 연간 판매량이 1700만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금리인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12~13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올해 금리인상 횟수가 네 차례로 인상될 수 있는 여지도 남아 있다. 금융위기 이후 자동차 판매 증가에 기여해온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이다. 영업일선에서는 이미 0%대 저금리 할부 상품이 자취를 감추며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경쟁은 오히려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인 탓에 일본·독일차 등 주요 브랜드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마쓰다는 연초 16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를 투자해 미국에 신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향후 미국 내 일본 공장을 증설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업체들도 현지 생산을 늘리며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

‘수입차 관세 폭탄’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성명을 통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에게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끼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나머지 정상이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공동성명을 내놓자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이 실제 수입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 공장 물량의 수출길은 사실상 막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국은 지난해에만 84만 5319대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했다. 이는 전체 수출량의 33%에 달하는 수치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현대차가 꺼내는 카드는 ‘SUV’다. 승용차 수요가 픽업트럭·SUV로 옮겨가고 있다는 시장 환경을 반영해 수립한 전략이다. 싼타페·투싼·코나 등 주요 라인업이 출격 채비를 마쳤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라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1~4월 미국에서 고전하던 현대차의 판매는 지난달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판매는 6만 6056대로 작년 보다 10% 뛰었다. 주력 모델인 투싼(1만 2991대)과 싼타페(1만 707대)의 판매가 각각 23%, 9% 성장한 것이 주효했다. 올해 3월 투입된 소형 SUV 코나는 5079대 팔리며 제 역할을 해냈다.

신차 교체 주기도 맞아떨어지는 그림이다. 현대차는 지난 3월 ‘2018 뉴욕모터쇼’에 참가해 투싼 부분변경 모델과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 중심으로 부스를 꾸몄다. 주력 SUV의 신모델을 연내 투입해 하반기에는 점유율을 더욱 높이겠다는 게 현대차 측의 목표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그간 미국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SUV 라인업 부재로 인해 시장 성장을 크게 하회해왔다"며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기존 SUV의 시장성 강화 및 신규 SUV 라인업을 통해 성장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대차의 미국 SUV 비중은 올 연말 약 46%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과정에서 세단 비중이 축소되며 수익성 제고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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