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ZTE 주식 57일만에 거래재개…시총 하루만에 2조원 증발

한상희 기자 hsh@ekn.kr 2018.06.13 17: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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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 업체 ZTE(중싱<中興>통신).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거래금지라는 미국 제재를 받던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 업체 ZTE(중싱<中興>통신)의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중국 재경망에 따르면 13일 선전증시와 홍콩증시에서 ZTE의 A주(중국 본토의 내국인 거래주식), H주(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주) 거래가 동시에 재개됐다.

미국 상무부에게서 7년간 거래금지 제재를 받고 지난 4월 17일 ZTE 주식거래가 중단된 이후 57일 만이다.

하지만 이날 ZTE A주는 개장 직후 전거래일보다 10% 떨어진 28.18위안으로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고, H주는 37.5% 떨어진 16홍콩달러에 개장해 바닥을 달리고 있다. 하루만에 시가총액에서 131억2400만위안(약 2조2100억원)이 증발했다.

ZTE는 전날 ZTE와 자회사 중싱캉쉰(中興康訊)이 미 상무부 공업안전국(BIS)과 기존 협약을 대체하는 화해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도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대체 화해안이 시행됐다고 확인했다.

화해안에 따르면 ZTE가 미 정부에 벌금 10억 달러(1조695억 원)를 납부하고 4억 달러(4274억 원)를 보증금 성격으로 예치하면 미국의 첨단기술 부품 구매를 금지하는 제재를 해제받게 된다. 아울러 ZTE와 중싱캉쉰은 30일 이내 경영진과 이사회를 모두 교체하고 미국측 인력으로 구성된 준법관을 ZTE에 배치해야 한다.

미국과의 제재해제 합의와 주식거래 재개에 따라 생존 위기에 처했던 ZTE 경영이 조기에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ZTE의 앞길에 만만찮은 도전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중 무역갈등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ZTE 제재 문제가 ZTE의 규칙 경시 및 부당 경영 이미지를 세계적으로 확산시켜 외국의 잠재적 거래처와 파트너들의 경계를 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정부는 ZTE의 생산 설비가 중국 정부에 의해 간첩 활동이나 사이버 교란에 이용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첨단기술 제품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신도 더욱 심화해 중국이 각 분야에서 야심 차게 추진하는 국제 브랜드 계획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은 이번 미국의 조치가 ZTE 부당행위에 대한 첫 제재가 아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ZTE가 지난 수년간 케냐와 알제리, 잠비아, 필리핀 등지에서 규칙을 위반하거나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이 같은 우려로 세계 최대 국부 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는 2016년 ZTE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당시 GPFG 운영위원회는 "ZTE의 심각한 부패 문제가 다시 유사한 상황에 휘말릴 위험이 크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제 통신 컨설팅업체인 노스스트림의 벵트 노르드스트롬 최고경영자(CEO)는 "제재가 취소됐다고 해도 거래기업들은 ZTE와 거래나 협력을 신중하게 재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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