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일본 오사카부(大阪府)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해 오사카부 다카쓰키(高槻)시의 한 주택이 불에 타 연기가 나고 있다. 다카스키시에는 이날 지진으로 흔들림이 발생했다. 진도 6약은 서 있기가 곤란하거나 창문 유리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사진=AP/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도쿄와 함께 일본 2대 도시로 꼽히는 오사카(大板)에서 18일 리히터규모(M) 5.9의 지진이 발생해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8분쯤 오사카부 북부 지방(북위 34.8도, 동경 135.6) 지하 약 10㎞ 지점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오사카부 일대에선 최대 진도 6약(弱)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식 진도계에서 진도6은 건물이 파손되거나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열진’(烈震)을 뜻한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에 따른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지만, 규모 5.9 지진 이후 오사카부 북부 일대에선 오전 10시3분 현재까지 규모 2.4~3.5의 수준의 여진이 모두 9차례 이어졌다.
일본 정부는 이날 지진 발생에 따라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즉각 대책실을 설치하고 관계부처 및 관할 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해 피해현황 파악에 나선 상태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아직까지 대형피해가 발생했다는 정보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오사카부 일부 지역에선 이번 지진에 따른 정전피해와 함께 화재까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에 나섰다고 NHK가 전했다.
또 이번 지진에 따른 피해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오사카부를 비롯한 간사이(關西) 지방 일대 지나는 철도 노선 가운데 상당수가 운행을 일시 중단했으며, 각지에선 부상자 신고 또한 잇따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오사카부 다카쓰키(高槻)시에선 이번 지진으로 소학교(초등학교) 수영장 벽이 무너지면서 9세 여자 어린이가 깔려 숨지는 등 사망자 또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자세한 현장 상황을 조사 중이다.
오사카시에서도 신원 미상의 남성이 건물 외벽에 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 일본 기상청은 "향후 1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6 정도의 지진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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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사카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이날 강진에 따른 우리 교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태규 총영사는 "지진 발생 후 총영사관에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교민들의 안부 확인에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총영사관은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하 민단) 오사카 지부 등을 통해 교민들의 피해 상황을, 현지 항공사와 여행사 등을 통해 방일 한국 여행객의 안부를 파악했지만, 현재까지 피해 상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오사카 건국학교, 금강학교, 교토국제학교 등 간사이(關西) 지역 한국학교 학생들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 총영사는 "이들 학교 학생은 여진 발생에 대비해 운동장에 모여서 대기하고 있다"며 "학교측은 여진 피해 우려가 없을 경우 학생들을 일찍 하교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