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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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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의 눈] '긴 시간' '긴 호흡' 강조하는 송영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6.1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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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에너지부 차장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이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관심이 쏠리며 여기저기서 송 위원장을 초청하려고 야단법석이다.

송 위원장은 지난 18일 정부 각 부처, 전문가들과 함께 북방경제협력위원회 2차 회의를 주도했다. 이날 북방위와 정부 각 부처는 ‘신북방정책 4대 목표와 14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하고 신북방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민관산학이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14대 중점과제에는 △환동해 관광협력 활성화 △유라시아 복합물류망 구축 △동북아 수퍼그리드 구축 △한러 천연가스 협력 강화 △북극항로 진출로 해운·조선 신시장 개척 △한러 혁신 플랫폼 구축 △4차 산업협력 강화 등이 포함돼 있다.

송 위원장은 다음날인 19일 이른 아침부터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교통인프라’ 연결을 위한 긴급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남북교통인프라 연결 추진 현황과 과제와 관련한 연설을 했다. 오후 2시에는 ‘북미 정상회담 성과와 한반도 비핵화, 그리고 남북경제협력’ 세미나를 주도했다. 21일부터는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에 동행해 러시아와 경제협력을 논의한다. 몸이 열개라도 부족하지만 북방경제협력을 주도했던 송 위원장은 그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이다.

송 위원장은 북방위 2차 회의에서 "2000년 김정일 당시 북한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남북철도연결을 통한 시베리아 철도 연결사업에 합의했고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과 가스관을 연결해 러시아 천연가스를 100억 큐빅메타씩 2015년부터 30년 동안 도입하겠다는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북핵문제로 중단됐다"며 "걸림돌이었던 북핵문제가 북미정상회담으로 해결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북방경제협력을 위한 주변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다만 송 위원장은 ‘긴 시간’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늘 강조한다. 과거 신북방경제에 전혀 관심이 없다가 남북, 북미정상회담 이후 금방이라도 남·북·러 연결이 성사될 것처럼 들떠있는 마음을 자제시키려는 속내도 있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속담처럼 이제 신북방정책은 뒤를 돌아보며 차근차근 진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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