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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칼럼] 보험생활 보고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6.21 10:12

최미수 서울디지털대학교 금융소비자학과 교수

최미수

▲사진=최미수 서울디지털대학교 금융소비자학과 교수.

다른 사람들의 보험생활이 어떤지 궁금할 때가 있다. 금융 중에서 가장 어렵고 복잡한 보험에 가입할 때는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없는 무형의 서비스 상품이기 때문에 남들이 많이 가입하는 대로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람들이 왜 보험에 가입하고 또 얼마나 많이 가입하는지 보여주는 자료가 있다. 보험연구원에서 매년 보험소비자에 대해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한다. 보험수요 변화추세를 통해 보험회사 상품개발 및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보험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확대 등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일대일 개별면접을 통해 조사한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 가구에서 한 명이라도 보험상품에 가입한 가구당 보험가입률이 97%로, 대부분의 가구에서 1개 이상의 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생명보험 가입률은 84.9% ,손해보험 가입률은 89.5%이며, 가구당 평균 4건의 생명보험과 3.4건의 손해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 연령별, 학력별로 보험가입률에 차이가 있는데, 먼저 생명보험은 여성(79.3%)이 남성(77%) 보다 많이 가입하는 반면 손해보험은 남성(83.4%)이 여성(73.4%) 보다 훨씬 많이 가입하고 있다. 이는 여성이 남성 보다 평균수명이 길고 남성 운전자가 여성 보다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가장 높고 20대 보험가입률이 가장 낮다. 직업별로는 자영업(98.2%), 화이트칼라(97.6%), 주부(95.6%), 블루칼라(93.6%), 은퇴자(89.5%), 농·임·어업(78.9%)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자영업자의 보험가입이 20%포인트 이상 증가해 자영업자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외에도 학력이 높을수록,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기혼일수록 보험에 더 많이 가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생명보험 종류별로는 질병보장보험(63.4%)에 가장 많이 가입하고 다음으로 실손의료보험(26.5%), 사망보험(18.7%), 재해상해보험(15.7%), 연금보험(12.4%) 순으로 가입한다. 손해보험의 경우에는 장기손해보험(68.9%)과 자동차보험(47.5%)에 대부분 가입하고 있으나 개인별로 전혀 가입하지 않은 비가입률도 22%나 된다.

보험에 가입하는 이유로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많았다. 생명보험의 경우 위험보장을 위해 보험에 가입한다는 응답이 96%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노후자금 마련, 저축수단, 유산상속의 목적 순이다. 손해보험의 경우 위험보장을 위해 보험에 가입한다는 응답이 98%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저축수단, 노후자금 마련, 세제혜택 등의 이유로 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 후 생활을 위한 노후준비 여부는 "준비하고 있다"(61%)는 사람이 "준비하고 있지 않다"(39%)는 사람 보다 많았다. 노후 대비를 위해 가입하고 있는 상품으로는 공적연금(52.6%), 은행예금(18.6%), 연금저축(13.6%), 부동산(7.3%) 순으로 나타났다. 노후대비를 충분히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생활비, 교육비, 의료비 등 시급하게 돈 쓸 데가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더 풍요로운 노후생활을 위한 개인연금 가입률은 28.7%에 그쳐 2/3 이상이 가입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보험은 얼마나 가입하는 것이 적정할까? 보험은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는 좋은 경제제도로, 많이 가입하면 할수록 사고발생시 많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소득을 미래위험에 대비하는 것에만 사용할 수는 없다. 개인의 재무상태, 건강상태, 기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보험료 지출은 보통 소득의 10% 정도가 적정하다고 보며 현재 소득 중 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11% 정도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보험에 얼마나 가입하고 있는지를 들여다 보면서 합리적이고 알찬 보험생활의 방향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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