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토)
에너지경제 포토

한상희 기자

hsh@ekn.kr

한상희 기자기자 기사모음




OPEC 총회 앞둔 사우디, 4월 원유 수출 15개월래 최고치 기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6.21 12:05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아라비아 에너지 장관.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지난 4월 사우디 아라비아의 원유수출량이 1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8개월 간 사우디를 주도로 감산 정책을 유지해온 가운데, 향후 산유량 정책의 향방을 결정할 총회를 앞두고 나온 수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석유 통계 기구(JODI, the Joint Organisations Data Initiative)에 따르면, 4월 사우디의 원유 수출량은 731만 배럴로 1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9만 배럴 약 2.7% 증가한 것으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원유 수출물량은 700만 배럴 이하로 유지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상반된 결과다.

사우디는 2018년 4월까지 평균 721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다. 이는 2016년 동기 759만 배럴, 2017년 동기 723만 배럴보다 감소한 수치다.

4월 사우디의 석유재고는 감소했으며 생산량도 줄었다. 4월 사우디의 석유재고는 전년대비 11%, 전월대비 0.4% 감소한 2억5000만 배럴로 2015년 10월 최고치(3억2900만 배럴) 대비 약 29%가 줄었다. 4월 사우디의 생산량은 전월대비 3만9000배럴 감소한 986만8000 배럴로 나타났다.

한편, OPEC 회원국 에너지 장관들은 22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향후 18개월 동안 러시아 등과 함께 원유 생산량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할 예정이다.

이들의 산유량 제한 정책으로 유가가 최근 3년반래 최고치로 치솟은 상황이라 산유국들은 시장 과열을 막고자 산유량 제한을 다소 완화하자는 컨세서스를 마련하려 노력 중이다.

현재 증산 여력이 되는 사우디와 러시아는 산유량을 대폭 늘리자고 주장하는 반면, 이라크나 이란, 베네수엘라 등 증산 여력이 안 되는 국가들은 현재의 산유량 제한 정책을 유지하자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150만 배럴 증산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150만 배럴 증산계획은 3분기에 국한된 계획이며 9월에 시장상황을 다시 평가한 후 추가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주로 3분기에 수요 증가세가 예상되므로 150만 배럴 증산이 실행 가능한 계획이라 덧붙였다.

한편, 사우디의 수출 데이터는 지난 주말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사우디와 함께 3분기 150만 배럴의 증산을 건의할 계획임을 밝힌 이후에 발표됐다.

배너
배너